페이스북 상장 첫날, 거래만 폭증..민망한 주가

머니투데이 뉴욕=권성희 특파원, 김국헌 기자  | 2012.05.19 08:03
전세계 9억명이 가입한 사상 최대의 소셜 네트워킹 회사(SNS) 페이스북이 18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거래량은 사상 최대였지만 주가 움직임은 실망스러웠다.

페이스북은 공모가 38달러에서 11% 급등한 상태로 개장했지만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결국 공모가 38달러 수준을 지키는데 만족해야 했다.

상장 첫날 페이스북의 종가는 공모가 38달러에서 23센트, 0.61% 오른 38.23달러에 불과했다. 대형 인터넷기업의 상장 첫 거래치고는 실망스러웠다.

이날 페이스북 거래량은 5억7100만달러에 달해 주식시장에 데뷔하는 새내기주로는 사상 최대였다. 거래량은 30초만에 8200만주를 기록했고 4분만에 1억주를 돌파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은 높았다는 뜻이다.

페이스북은 42달러로 첫 거래를 시작해 30분만에 공모가인 38달러만큼 내려갔다. 주간사들이 개입해 주가를 지지하면서 다시 41달러선을 넘어섰지만 오후 2시부터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쭉 미끄러져 38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심지어 페이스북은 마이너스권으로 떨어질 듯한 모습까지 보였으나 주간사들의 힘겨운 지지 노력에 간신히 38달러 위에서 마감했다.

아틀란티스 자산관리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마이클 콘은 "(페이스북이) 48달러에서 개장해 그 수준에서 계속 거래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증시가 급락한 원인 중의 하나는 투자자들이 페이스북을 사기 위해 다른 주식을 팔았기 때문이라는 소문도 들었다고 전했다.

장 마감 후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페이스북 거래 체결에서 드러난 문제들을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딜로직에 따르면 1995년 이후 자금 조달 규모가 50억달러가 넘는 기업공개(IPO)는 페이스북을 제외하고도 6건이 더 있었으며 이들 대형 공모주들의 첫 거래일 상승률은 평균 13%였다.

예를들어 2008년에 상장한 비자는 거래 첫날 28% 올랐고 1999년 상장한 UPS는 첫날 36% 급등해 0.68% 오른 페이스북의 수익률을 월등히 뛰어넘는다.

보통 상장하는 기업들과 주관사들은 첫 거래일 때 주가가 공모가 대비 크게 오르기를 바란다.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느낌을 주는 동시에 다른 투자자들에게도 투자하고 싶다는 욕구를 높이기 위해서다.

페이스북은 개장부터 혼란스러웠다. 나스닥시장 운영사인 나스닥 OMX가 트레이더들에게 거래가 체결됐다는 메시지를 전송하지 못해 30분 늦게 첫 거래가 시작된 탓이었다.

나스닥시장 관계자들은 정오에 페이스북 IPO와 관련한 거래에서 "매매 체결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슈를 조사하고 있다고 회원들에게 알렸다. 오후 1시에 나스닥시장은 페이스북 거래 정보와 관련해 중개인들에게 "나스닥시장은 정오에 페이스북 IPO에서 이뤄진 거래와 관련, 수기로 작성한 보고서를 제공할 것이라고 알렸다.

트레이더들은 오전 7시30분부터 나스닥시장에 전달한 주문을 바꾸거나 취소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주문은 일상적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주문을 취소하거나 바꾸는 것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SNS 대장격인 페이스북의 거래 첫날 SNS 주가가 급락했다는 점도 역설적이다. 징가는 이날 13.42% 폭락해 7.17달러로 내려갔다. 게다가 징가는 서킷 브레이커로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징가는 5분만에 주가가 10% 이상 폭락해 거래 중지됐다. 페이스북은 전체 매출액의 11%가 징가의 게임에서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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