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국대' 키우는 영원한 '국대'

머니위크 이정흔 기자 | 2012.05.22 10:59

[머니위크]People/ 장학재단 설립 10주년 맞은 홍명보 감독

지난 14일 경기 과천에 위치한 참나무 장작 바비큐 프랜차이즈 옛골토성 과천점. 10대 축구선수들의 반짝이는 눈망울이 한사람에게 집중돼 있다. 런던올림픽 국가대표 축구팀을 맡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홍명보장학재단은 이날 미래 국가대표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주역인 홍 감독은 그해 말 국가대표 견장을 떼어내며 홍명보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사진 류승희기자

"월드컵이 끝나고 제가 축구선수로 다시 그라운드에 서지 못할 거란 판단을 했어요. 그러면서 제가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이 컸죠. 힘들게 운동하는 어린 선수들이 주변 환경에 좌절하지 않고 계속해서 축구에 대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습니다."

당시부터 해마다 초·중·고교 축구선수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온 결과 재단 도움을 받은 장학생 숫자가 200명을 훌쩍 넘어섰다. 대표적인 장학재단 출신으로는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 김민우 선수, 일본에 진출한 여자 축구대표팀 지소연 선수 등이 있다.

그러나 그는 장학재단에서 얼마나 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못 박는다. 그보다는 어려운 환경의 친구들이 여전히 꿈을 꾸며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것이 홍명보장학재단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한다.

"이 친구들이 앞으로 어디서 얼마나 큰 활약을 하느냐도 중요하죠. 하지만 저는 그보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친구들이 여전히 운동을 계속하고 꿈을 꿀 수 있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어요. 지금도 유명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운동을 계속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어떻게 보면 그런 친구들이 더 애착이 가고 보람도 큰 것 같아요."


그는 옛골토성과 같은 후원자들의 역할이 그래서 더욱 고맙고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한다. 홍 감독이 옛골토성의 권태균 회장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그가 선수로 활약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열정적인 축구팬이었던 권 회장은 사비로 축구단을 지원하는 등 꾸준히 활동했고, 자연스레 인연을 맺어 장학재단까지 후원하고 있다. 옛골토성은 현재 장학금 마련은 물론 장학금 전달식과 같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물심양면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장학재단은 비영리단체잖아요. 처음부터 어렵게 시작했기 때문인지 10년 동안 꾸준히 이어져왔다는 점에 굉장히 감사해요. 옛골토성과 같은 후원단체들이 든든하게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이런 것만 보더라도 한국 축구는 정말 가능성이 큽니다."

그는 온 국민의 기대감이 쏠리고 있는 '올림픽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의 각오도 다졌다.

"국민들의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습니다. 런던올림픽을 통해 한국 축구가 한발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감독인 저뿐 아니라 선수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꼭 유종의 미를 거두겠습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23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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