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시황팀장은 "코스피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면서 지수낙폭이 확대됐다"며 "수급측면에서 기관의 소극적 대응 속에 외국인이 5000억원에 이르는 매물을 쏟아내 지수하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 매물이 이전 급락사례의 매물규모와 비교할 때 크다고 할 수준은 아니지만 그간 장세를 주도한 전기전자 업종에 매물의 상당부분이 집중돼 부정적 영향은 예상 외로 컸다"며 "실제 전기전자 업종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25%를 차지하고 있어 관련업종의 움직임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고 우려했다.
전날 삼성전자는 애플이 일본 엘피다에 대량으로 모바일D램을 주문했다는 외신 보도,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 전망 등으로 6% 이상 주가가 빠졌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삼성전자 견제에 나섰다는 분석도 내놨다.
이 팀장은 "삼성전자의 전일 악재가 실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봐야 한다"며 "1분기 실적에서 이익의 73%는 핸드셋에서 발생했고 반도체 부문에서의 이익은 14%로 애플 보도가 사실이더라도 전체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로 기존 주도종목이 조정을 받았지만 삼성전자, 중국소비 관련종목은 경기에 덜 민감한 메가트렌드 수혜종목"이라며 "지난해 8월부터 연말까지 유럽 재정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삼성전자는 80% 올랐다는 부분을 되새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명 '전차'군단으로 불리는 종목들은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 때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인 기업들"이라며 "최근처럼 위기가 추가로 진행될 경우 조정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글로벌 경쟁력은 더 강화돼 후발업체와 격차를 더 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차 종목을 제외할 경우 대부분 종목의 주가는 이미 2011년 9월 코스피지수가 1644.11을 기록할 때보다 싸거나 비슷한 수준"이라며 "최근 유럽위기에 대한 우려는 프랑스, 독일 정상의 갈등 우려 때문이었는데 올랑드 취임 후 이같은 부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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