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입양인 펠르랭, 佛 장관으로 임명

뉴스1 제공  | 2012.05.17 06:36
(서울=뉴스1) 여인옥 기자=
'올랑드의 장관들'. 각각 17명인 남성과 여성장관들 중 중앙에 플뢰르 펠르랭 중소기업·디지털경제장관의 모습이 보인다. AFP=News1

한국계 입양인인 플뢰르 펠르랭(38·한국명 김종숙)이 16일(현지시간) 중소기업·디지털경제장관에 발탁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한국계 입양인이 선진국 장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73년 한국에서 태어난 펠르랭은 출생 6개월 만에 프랑스로 입양됐다. 그는 상경계 그랑제콜인 에섹(ESSEC)과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 국립행정학교(ENA) 등 엘리트 과정을 거쳤고, 감사원에서 문화·시청각·미디어·국가교육 책임자로 일하면서 지난해 11월 사회당 캠프에 합류했다. 그는 또 여성 정치인 모임인 ‘21세기 클럽’의 회장을 맡고 있다.

다음달 10일과 17일 실시되는 총선 결과에 따라 좌파 연립정부가 구성되면 녹색당의 2인자이자 한국계 입양인인 장-뱅상 플라세 상원의원도 입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이날 장-마르크 아이로 총리의 제청을 받아 로랑 파비우스(65) 전 총리를 외무장관으로, 피에르 모스코비치(54) 대선 선거본부장을 재무장관으로 임명하는 내용의 정부 구성을 발표했다.

파비우스 외무장관은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 시절인 1984~1986년 총리를 역임했다.

지난 1997~2002년 유럽 담당 장관을 지낸 모스코비치는 유로존 부채위기를 해결하는 데 적임자로 여겨져 재무장관으로 임명됐다.

올랑드 대선 캠프에서 정책을 담당했던 미셸 사팽(60)은 노동장관에, 사회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3위에 올라 차세대 주자로 자리매김한 아르노 몽트부르(48)는 산업장관에 임명됐다.

녹색당의 세실 뒤플로(37) 대표는 국토주택장관이 됐다.


내무장관에는 마뉘엘 발(49) 선거본부 대변인, 교육장관에는 뱅상 페이옹, 국방장관엔 장-이브 르 드리앙(64)이 발탁됐다. 선거본부 대변인을 맡았던 34세의 나자트 발로 벨카셈은 여성권익장관 겸 정부 대변인으로 임용됐다.

올랑드 행정부는 온건파 사회주의자들로 구성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남성 17명과 여성 17명 등 남녀가 동수로 장관에 임명됐다. 그러나 외교장관과 재무장관 등 주요 장관은 대부분 남성들로 채워졌다.

총리 물망에 올랐던 마르틴 오브리 사회당 대표는 입각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사회당 대선 후보 선정 과정에서 올랑드 대통령과 경합을 벌이며 올랑드를 ‘연성 사회주의자(soft socialist)’라고 불렀다.

그리스가 다음달 총선을 재실시하기로 하는 등 유로존이 위기 양상을 보임에 따라 프랑스의 새 정부는 17일이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회의를 소집해 경제 위기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선거공약대로 대통령과 장관의 급여를 30% 삭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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