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직격탄 맞은 코스피 "과도한 낙폭..저가매수 기회"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12.05.16 15:14

[증시급락, 센터장 진단]

그리스 연립정부 실패로 유로존 위기 우려가 다시 국내 증시를 덮치며 코스피지수가 1850선을 이탈했다. 애플이 모바일 D램을 엘피다에 맡긴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약세장에서 선방해 온 삼성전자가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주요 증권사 센터장들은 유럽 위기가 단기간 해결이 어려운 만큼 보수적인 대응을 권고하면서도 최근의 낙폭은 국내 증시 펀더멘탈에 비해 과도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이날 급락세를 보인 삼성전자 등 주도주에 대해서는 오히려 매수기회로 삼을 것을 조언했다.

◇ "1850선이 1차 지지선..현재가 바닥이다"

코스피지수가 3% 가까이 하락하며 1850선을 이탈한 데 대해 그리스 연정 실패에 따른 우려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높았다. 여기에 삼성전자 등 그동안 선방해왔던 주도주들이 한꺼번에 하락하면서 지수 낙폭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6% 급락한 12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 그룹이 주도하던 양극화 장세 속에 주도주들이 무너지면서 낙폭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유럽 위기가 증시 전반으로 불안감을 조성한 가운데 애플이 엘피다와 모바일 반도체 거래를 한다는 소식이 뇌관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사실상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다수 종목은 이미 주가가 1800수준을 밑돌고 있던 상황에서 악재가 겹쳤다"며 "울고 싶은 애 뺨 맞은 격의 장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급락에 대해서는 과도한 우려라는 지적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실적 우려에 대한 과잉 반응이 코스피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특히 애플이 엘피다에 반도체 물량을 몰아줬다는 보도가 우려를 키웠지만 삼성전자의 실적은 반도체보다 스마트폰의 영향이 컸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1차적으로 1850선은 지지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하락선을 1800선까지 낮춘 예상도 나왔다.


오 센터장은 "지난해 4분기 코스피지수 평균인 1850선에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코스피시장 주가수익비율(PER) 하단이 8.1~8.5배였음을 감안한 추정치"라고 설명했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펀더멘털에 비해 시장 지수가 크게 낮은만큼 지지선을 밑돌더라도 지지선 회복이 빨리 이뤄질 것"이라며 "현 수준(1850선)을 바닥으로 지지선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지수 1900선 이하는 펀더멘털상으로는 과매도 구간으로 단기 조정이 심한 상황인 만큼, 지지선을 예측하는 것이 무의미하지만 올 초 유동성 장세를 이끈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효과 이전의 지수대인 1800선이 단기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급락해도 '대형주'.."저가 매수 나서라"
유럽 우려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은 가운데 센터장들은 "그래도 대형주"라는 투자 전략을 조언했다.

김지환 하나대투증권 센터장은 "이와 같은 지수 하락기에는 상대적으로 많이 빠졌던 종목을 위주로 빠르게 올라오는 종목을 사는 방법이 있고 실적이 증명된 대형주, 즉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으로 끌고 가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상훈 센터장도 "2분기 내내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겠지만 이럴 때일 수록 원칙인 기업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며 "실적 전망이 좋은 IT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낙폭 과대주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는 지적이다. 윤지호 이트레이드 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문제에도 불구하고 미국 상황이 준수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화학, 철강 등 그동안 낙폭이 컸던 종목도 매수를 고려할 만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밸류에이션이 싸진만큼 두려운 마음에 던지기보다 사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반면 보수적인 대응을 권고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조익재 센터장은 "펀더멘탈 측면에서는 주가가 빠질만큼 빠진 것이지만 그리스를 비롯한 유럽 문제가 정치적인 이슈라는 점은 시장을 낙관하기 힘들게 한다"며 "이미 예측보다 더 강한 조정이 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콘서트 취소하려니 수수료 10만원…"양심있냐" 팬들 분노
  2. 2 이 순대 한접시에 1만원?…두번은 찾지 않을 여행지 '한국' [남기자의 체헐리즘]
  3. 3 김호중 간 유흥주점은 '텐프로'…대리운전은 '의전 서비스'
  4. 4 11만1600원→44만6500원…미국 소녀도 개미도 '감동의 눈물'
  5. 5 '100억 자산가' 부모 죽이고 거짓 눈물…영화 공공의적 '그놈'[뉴스속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