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조 전장부품 시장, 대기업 戰場 된다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12.05.15 17:48

현대차, 삼성, LS 등 각 그룹 전장부품 사업에서 공격적 행보

자동차가 ‘달리는 기계’에서 ‘달리는 전자제품’으로 성격이 바뀜에 따라 전장(전기전자장치) 부품 산업이 세계 자동차 업계의 '전장(戰場)'이 되고 있다.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자동차 제조원가에서 전장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4년 19%에서 2015년에는 40%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장부품 시장규모도 같은 기간 1200억 달러(약 138조원)에서 2000억 달러(약 2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렇다 보니 현대차그룹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등 반도체나 전자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국내 기업들까지 전장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블루오션이 되고 있는 전장부품은 한마디로 말해 자동차에 들어가는 모든 전기,전자장치를 의미한다.

와이어링(배선),모터류,스위치류, 밸브, 램플류, 배터리 등의 전기장치나 관련 제어기술과 그 부속품 등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전장부품은 크게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에 사용되는 전기장치나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과 같은 편의 장치, 차선이탈경보와 같은 안전장치, 내비게이션과 같은 인포테인먼트 장치로 나눌 수 있다.

예컨대 현대모비스가 만들고 있는 전장부품 중 스마트주차시스템은 편의장치이며, 차선이탈방지시스템은 안전장치다.

LS산전이 만드는 EV 릴레이는 파워트레인에 배터리의 전기 에너지를 공급하거나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전기장치다.


전장분야의 주류는 이 같은 개별 장치를 유기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제어장치와 그 핵심부품인 시스템 반도체 등이다. 현대차 그룹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이 부분이다.
와이어링은 눈으로 구리가 몇 개가 들어가 있는지 볼 수 있어 제조원가를 확인할 수 있지만 시스템반도체나 전자제어장치는 육안으로 어림잡을 수 없는 고부가 가치 제품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규모가 2010년 179억달러(20조2000억원)에서 2015년 290억달러(32조7000억원)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시장규모도 커지지만 미래의 자동차 시장에서 차량용 반도체나 전자제어기술을 갖고 있지 못할 경우 경쟁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

현대차그룹이 자동차용 반도체의 설계 전자제어장치(ECU) 등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현대오트론을 설립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 동안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자동차용 반도체와 전자제어장치의 95% 이상을 보쉬, 덴소, 델파이 등 글로벌 부품 기업들로부터 수입해 왔다.

현대차 그룹의 경우 자동차용 반도체의 설계와 제조를 미국 프리스케일, 독일 인피니온, 일본의 르네사스 등에 맡겼고, 전자제어장치는 독일의 보쉬나 지멘스 등에 기댔다.
현대오트론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일종의 연구소 역할을 하게 되며 이를 위해 올해말까지 400명, 내년말까지 500명으로 인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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