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GP 잃은 솔로몬PE, 솔로몬증권 미래는?

더벨 민경문 기자 | 2012.05.14 14:03

GP교체 후 솔로몬證 처분 가능성 대두‥GP 출자금 조기 회수는 힘들 듯

더벨|이 기사는 05월08일(13:38)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솔로몬저축은행이 영업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보유한 솔로몬투자증권의 처분 방향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키'를 쥐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 입장에선 매각을 통해 솔로몬저축은행의 펀드 출자금을 회수하려 하겠지만 공무원연금을 비롯한 여타 펀드 LP들과의 형평성이나 가치 평가 문제가 복잡해 쉽지 않아 보인다. 일단 운용사(GP) 교체를 통해 펀드 자산을 이관한 이후 엑시트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솔로몬저축은행이 45일 이내에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 한국·미래 저축은행 등과 묶어 패키지로 매각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연간 200억~3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알짜 자산' 솔로몬투자증권의 제3자 처분도 유력해진다.

솔로몬투자증권 경영권 지분(49.51%)을 보유한 에스엠앤파트너스제일차유한회사의 최대주주는 솔로몬사모투자전문회사(95.25%)다. 지난 2008년 당시 KGI증권을 1563억원을 들여 인수한 것. GP는 솔로몬저축은행이 맡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해당 펀드에 163억원(9%)을 투자하기도 했다. 예보로선 솔로몬투자증권 매각을 통해 투자 지분만큼을 회수해야 하는 셈이다. 토마토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질권 설정된 티웨이항공 지분을 예보가 매각하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증권사 매물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노리는 회사들은 많겠지만 인수가격이 당장 매각 측의 기대치에 부응할지는 미지수다. 해당 펀드 만기가 올해 도래한다는 점은 자칫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예보가 말하는 회수금액의 극대화라는 차원에서 보면 지금 당장 매각하는 것이 최선이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다. 매각 금액이 1563억원이라는 당초 인수가격에 미치지 못할 경우 헐값 매각 시비가 초래될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솔로몬투자증권 매각 이후에는 펀드 해산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펀드 LP들이 쉽게 합의해 줄지 의문이다. 솔로몬PEF의 최대 LP는 30%지분을 가진 공무원연금이다. 지난 2008년 투자 이후 5년을 기다렸는데 당장 떠밀리듯이 매각하기가 불편할 수 있다.


공무원연금 관계자는 "솔로몬투자증권 매각을 두고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아직 예금보험공사 측과 협의할 사항이 많다"고 설명했다.

정작 예보의 티웨이항공 매각이 지지부진한 것도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매자들이 기대치에 못 미치는 가격을 써 내는 바람에 딜이 무산된 이후 두 번째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매각작업 좌초에 따른 오랜 경영공백 상태로 인해 추가적인 회사 가치 하락도 우려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일단 솔로몬PE에 대해 GP만을 교체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이 '개점 휴업'상태인 만큼 GP로서의 책임을 다하기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PEF는 일반적으로 GP가 해당 펀드를 운용하기에 부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LP들의 합의하에 교체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정관에 명기하고 있다.

GP 교체이후 펀드 만기도 연장한다면 솔로몬투자증권의 매각 작업을 융통성 있게 가져갈 수 있다. SK그룹 비자금 조성에 연루된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이 같은 방식으로 벤처투자자산은 화이텍기술투자에, PEF자산은 신생투자사인 SG에 넘긴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GP교체의 경우 일반적으로 LP전원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예보측이 합의하지 않는다면 이뤄지기 어렵다"면서도 "매각 시한을 정해둔다거나 투자 수익만 제대로 보장이 이뤄진다면 굳이 새로운 GP선임을 반대할 이유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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