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언론이 '환관'이라는데 반응도 없어" 친박계 맹공

뉴스1 제공  | 2012.05.13 17:31
(서울=뉴스1) 장용석 김유대 기자=
대선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치개혁 분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12.5.13/뉴스1 News1 양동욱 기자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가 13일 차기 당 대표로 유력시되는 황우여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이 '환관'으로 표현된 점을 거론해당내 파장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대통령후보 경선 출마 의사를 밝힌정 전 대표는 이날 낮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 당 대표·최고위원 경선에 대한 당내 분위기와 관련, "'당 대표는 수도권 (출신)이어야 한다'는 인식만으로는 안된다"며 "그렇게분명히 인식되더라도 '플러스 알파(+α)'가 있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인천 연수 출신의 5선 의원인 황 전 원내대표가 당내 최대 계파인 친박(친박근혜)계의 폭넓은 지지에 힘입어 오는 15일 전당대회에서 차기 당 대표 선출이 유력시되고 있음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문제가 된 언급은바로 그 직후에 나왔다. 정 전 대표는 "황 전 원내대표를 지칭하는 게 '환관'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대응도 하지 못 한다"면서 "환관이라고 지적됐으면 반응이 있어야 하는데 다들 조용하다. 정치하는 사람은 대응하는 게 기본인데, 언론에서 그렇게 표현해도 대응하지 않는다면 그걸 인정한다는 거냐 않는다는 거냐"고 반문했다.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주변의 환관만 득세한다는 풍문이 있다'는 내용의 지난 4일자 조선일보 칼럼 내용을 빗댄 것이다.

정 전 대표는 "그렇게 (대응)하지 않아도 (박 위원장이) 대선에서 이긴다고 생각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면서도 "환관이라고 지칭되는 사람들이 그렇게 쓴 사람에 화를 못 내는 게 말이 되냐. (통합진보당 4·11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 사태에서 거론된) 주사파(주체사상파)가 나쁜지 환관이 나쁜지 토론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정 전 대표는 오찬에 앞서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정치개혁 분야 공약 발표를 위한 회견에서도 "언론 보도를 보면 새누리당 의원들을 친박, 구박(舊朴·옛 친박계), 복박(復朴·친박계로 돌아옴) 등의 단어로 설명하고 있다"면서 "이는 새누리당 의원 개개인의 독립성이 없음을 지적한 것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민의 대표로서 독립성을 갖추는 게 최소한의 도리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한 친박(친박근혜)계 인사가 사석에서 "이번 총선에서 정몽준·이재오까지 낙선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했다는 지난달 14일자 조선일보 칼럼 내용과 관련해서도 기자들에게 "그렇게 말한 친박 인사가 누구냐"며 "현상금을 줄 테니까 여러분이 좀 찾아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정 전 대표는 박 위원장이 지난 11일 자신의 대선출마 선언 시기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게 없고,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데 대해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선 '정치를 할 거면 빨리 나와서 검증 받으라'는 얘기를 하는데 박 위원장도 마찬가지"라며 "빨리 나와서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그는 "박 위원장이 비대위 출범 전 마지막 의원총회에서 '나더러 비대위원장을 맡으라고 했는데 여기 있는 사람은 모두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면서 "유치원에서 원생이 나쁜 짓을 했어도 선생이 '너희들 다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하면 안 된다. 국회의원들에게 '모두 창피한 줄 알라'고 한 건 좀 아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정 전 대표는 지난 4·11총선 당시 김종인 전 비대위원이 나경원 전 의원의 서울 중구 출마 문제를 비판했던 사실을 거론, "나 전 의원이 아무리 결점이 있더라도 공인이다. 자기는 얼마나 잘 났다고 그러냐"면서 "이건 철판도 보통 철판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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