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박사 "금융감독원, 금융낙하원으로 이름 바꿔야"

머니투데이 양정민 기자 | 2012.05.10 14:20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솔로몬저축은행 본점을 찾은 한 예금자가 유리사이로 은행 내부를 들여다 보고 있다. /뉴스1(news1.kr)=박지혜 기자

10일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4개 저축은행(솔로몬저축은행, 한국저축은행, 미래저축은행, 한주저축은행) 예금자들에게 가지급금 지급이 시작된 가운데 유명인사들이 '저축은행 사태'에 대해 연이어 쓴소리를 던지고 있다.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위)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사진=뉴스1(news1.kr) 이광호 기자, 이명근 기자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는 9일 자신의 트위터(@ourmj)를 통해 "저축은행 사태는 금융이라는 이름의 대형 횡령 사기 사건"이라고 꼬집었다. 정 전 대표는 저축은행에서 "아는 사람끼리 불법대출하고, 운영에서 감독까지 한마디로 총체적 부실"이 저질러졌다며 예금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저축은행의 명칭을 다시 상호신용금고로 되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검찰 수사가 미흡할 경우 특별검사제 도입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patriamea)도 "2002년부터 쓰게 한 '은행'이란 이름 사용 금지시키고 원래명인 '상호신용금고'로 되돌려야 한다. 시민들이 헷갈려 속는다"라며 '저축은행'이라는 명칭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2002년 '상호신용금고'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을 육성한다는 방침 하에 상호신용금고법을 개정해 명칭을 '저축은행'으로 바꾸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법 개정 당시에도 일각에서는 "간판만 바꿔달 뿐 불법·부실 운영을 막을 시스템은 여전히 허술해 혼란만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박찬종 변호사, 이장우 브랜드마케팅그룹 회장, 권오을 전 국회 사무총장(왼쪽부터) /사진=뉴스1(news1.kr) 양동욱, 머니투데이 송희진,뉴스1(news1.kr) 이광호 기자

5선 국회의원 출신인 박찬종 변호사(@parkchanjong)는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 저축은행 사태가 "대통령 측근 실세들, 저축은행 CEO들이 벌여 놓은 먹자판"이라며 "이 부패 공화국을 치유할 특효약은 없는가? 박근혜씨 등 대선 주자들은 처방전을 내놓아보라"라고 정치권에 대책을 요구했다.


이어 박 변호사는 김찬경 미래저축은행장이 밀항을 위해 중국 폭력배에 3억을 건네는 등 각종 비리를 저지른 사실을 소개하면서 "이번 저축은행 사태에도 공적자금 6조원이 투입된다. 금융감독원은 뭣 하는 곳인가!"라고 감독 당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장우 브랜드마케팅그룹 회장(@leejangwoo)도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금융감독원! 한국 역사상 최악의 브랜드인가요? 이름만 갖고 브랜드는 안되죠. 본질이 없는 브랜드는 소멸되죠"라며 감독 당국에 일침을 가했다. 이어 한 팔로워가 "전직 금감원 직원들이 금융기관으로 낙하산 타고 내려가는데 감독이 되나요"라며 개탄하자 이 회장은 (금융감독원이) '금융낙하원'으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비꼬기도 했다.

권오을 전 국회사무총장(@orikoy)은 연일 터져나오는 저축은행 비리가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다"며 "돈에만 쩔은 금융인과 감독 당국,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 우리 모두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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