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때린 박상민…혹시 나도 '격분증후군'?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 2012.05.09 13:17

"반복적 스트레스로 화를 참는 역치 낮아져 발생.. 상대방은 화병"

MBC '황금어장' 화면 캡쳐.
9일 탤런트 박상민이 아내를 폭행한 혐의로 벌금 20만원을 선고 받으면서 박상민이 과거에 앓았다는 '격분증후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상민은 지난 2월 한 종편에 출연해 외상후 격분증후군을 앓았으며 병의 원인은 분노와 억울함이라고 밝힌바 있다.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은 현대인들은 각종 정신질환을 많이 호소하게 된다. 하지만 정신과 방문을 주저해 병을 키우다 더 큰 병이 생기기도 한다.

화가 날 때 화를 참지 못하고 폭력, 범죄행동, 욕설 등으로 나타나는 격분증후군이 대표적인 질환이다.

9일 김종우 강동경희대병원 화병스트레스클리닉 교수에 따르면 격분증후군이란 이혼, 실직, 펀드손실, 파산 등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사건이 발생한 후 분노의 감정이 행동 등으로 계속 폭발하는 장애를 말한다.

스트레스를 반복적으로 받다보니 화를 참는 역치가 남들보다 현저히 낮아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 질환이 있는 사람은 다른 이들은 참을 수 있는 수준의 스트레스에도 참지 못하고 분노 행동을 표출하고 주변 사람을 폭행하는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김종우 교수는 이 때문에 "폭행을 당하는 부인들이 상담을 하러 오면서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위로부터 성격이 급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다거나, 스스로 화가 너무 쉽게 난다면 이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며 "쉽게 가슴이 답답해지고 조금만 짜증이 나도 혈압이 오르는 신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격분증후군은 화병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격분증후군으로 인한 문제행동을 계속 당하는 주변 사람의 경우 화를 참다가 화병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화병은 스트레스로 인한 분노의 감정이 갈등기를 지나 체념기로 접어드는 단계를 말한다. 이 때문에 억울한 마음이 커지고 몸이 아파지는 등의 신체적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즉 반복적 스트레스에 노출된 당사자는 격분증후군에 걸리기 쉽고 격분증후군 환자와 지속적으로 마주하는 상대방은 화병에 걸리기 쉽다고 이해하면 된다.

격분증후군으로 화를 계속 내던 사람이 화를 참으면서 화병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김종우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을 당연시 하거나 용인하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격분증후군 환자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폭력을 사유로 이혼하거나 각종 폭력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은 잠재적 격분증후군 환자로 볼 수 있다"며 "질환이 더 진행하기 전에 최대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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