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햄버거' 안팔리는 이유 있었네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2.05.09 11:42

경기둔화·웰빙 바람 탓에 美 패스트푸드업체 '울상'

빠르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이유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미국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요즘 울상이다. 세계적인 경기둔화와 웰빙 열풍 등으로 패스트푸드를 찾는 소비자들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발표된 4월 맥도날드와 웬디스의 실적은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날드는 지난달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3% 증가했지만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기대했던 4.29% 증가에 못 미치는 실적이다. 그동안 맥도날드는 20개짜리 치킨 너겟과 같은 신메뉴를 출시하고 매장을 리모델링하는 등 판매 증가를 위한 노력을 꾀했지만 실적은 예상외로 저조했다는 평가다.

경쟁업체인 웬디스의 실적도 부진했다. 1분기 동안 웬디스가 거둔 순익은 주당 3센트, 총 1240만 달러로 전년도 같은 기간의 순익 1400만 달러 보다 감소했다. 특히 매장 마진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줄어든 11.8%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도 5억8250만 달러에서 1.8% 증가한 5억932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시장 전망치 6억800만 달러를 밑도는 수준이다. 또 매장의 일정 수준 마진을 달성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실적이라는 분석이다.

웬디스는 수익 감소가 신선한 쇠고기를 조달하고 신제품인 W버거를 출시하는데 드는 비용 등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웬디스 최고경영자(CEO) 에밀 브롤릭은 "'변화의 해'의 중간에 서 있다"며 다양한 신제품 개발을 통해 실적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패스트푸드업체가 실적 부진에 시리고 있는 까닭은 일차적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가 둔화되면서 소비활동이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맥도날드는 미국과 유럽에서의 판매량이 3% 늘어났지만 이는 시장 예상치 5.23%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아태지역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1.1% 판매량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역시 전망치 2.79%보다 낮았다. 특히 일본에서의 판매가 부진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웰빙 열풍'이 패스트푸드에 대한 선호도를 낮추고 있는 영향도 있다. 맥도날드는 샐러드 등 웰빙 메뉴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정크 푸드'의 이미지를 벗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앞서 KFC가 정크 푸드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추진했던 '그릴에 구운 치킨' 판매에 실패한 전례도 있다.

미국 경기 둔화 여파에 패스트푸드업체들은 아시아와 이머징 국가로 눈을 돌리는 추세다. 서구에 비해 경제성장 속도가 빠르고 중국과 인도 등의 인구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맥도날드는 현재 1400개인 중국 매장을 내년까지 2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KFC, 타코벨, 피자헛 등을 보유한 미국 외식업체 염브랜즈도 지난해 중국에서 656개의 신규 매장을 열면서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오는 2020년까지 현재 374개인 매장 수를 2000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실적 부진이 예상됨에 따라 웬디스는 올해 실적 전망을 3억2000만~3억3500만 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종전 예상치는 3억3500만~3억4500만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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