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 피했다" 저축은행株 급등세···지속성은 '글쎄'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 2012.05.07 15:35

[특징주마감]영업정지 피한 저축은행주 일제히 강세...2금융권 주가 탄력받나

저축은행 구조조정 과정에서 영업정지 '칼바람'을 피한 저축은행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저축은행주 전반에 대한 기대감이라기보다 직전 급락에 대한 반작용일 뿐 장기적으로 강세를 이어가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보단 대부업체, 캐피탈사 등 2금융권 '반사효과' 기대감이 크다고 분석했다.

7일 신민저축은행서울저축은행이 상한가로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상한가로 직행한 신민저축은행은 전 거래일 대비 14.89% 급등한 189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서울저축은행도 14.79% 오른 1475원에 장을 마쳤다.

전 거래일인 지난 4일 하한가로 급락한 진흥저축은행은 이날 13.76% 급등했으며, 푸른저축은행도 6.50% 강세를 기록했다.

이들 저축은행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것은 지난 6일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구조조정 명단 발표에서 제외된 효과로 풀이된다. 당국은 솔로몬, 미래, 한국, 한주저축은행의 영업을 6개월간 정지시켰다. 거래소는 솔로몬저축은행한국저축은행을 대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개시 검토대상으로 올리고,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심규선 한화증권 연구원은 "앞서 삼화·제일·토마토저축은행은 금융지주사에 인수됐는데 큰 무리 없이 영업을 재개했다"면서 "저축은행의 리스크가 다른 저축은행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이번 발표로 사실상 구조조정은 완료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증권업계는 그러나 저축은행주의 급등이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칼바람'은 피했다는 안심이 작용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펀더멘털(기초체력) 상 큰 변화가 없어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는 것.

이치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서바이벌 이펙트'(살아남은 효과)로 단순히 올랐을 뿐 대부분의 저축은행 연체율이 높아서 효과가 지속되기 힘들 것"이라며 "이보다는 신용대출에 강점을 갖고 있는 대부업체와 캐피탈사가 반사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출 부문에서는 아주캐피탈우리파이낸셜, 리드코프 등 소비자금융업체가 '풍선효과'를 볼 수 있고, 예금 부문에서는 보험업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퇴출 저축은행의 총수신액은 8조4000억원으로 고금리 추종 부동자금의 성격이 있기 때문에 보험사의 저축성예금 일시납으로 상당액이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날 주가는 이 전망에 크게 부합하진 않았다. 리드코프는 장 초반 2%대 오름세를 기록하다 6.63% 하락 마감했고, 우리파이낸설과 아주캐피탈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보험업종 지수는 1.33% 뒤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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