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 된 아이에게 '뉴 아이패드' 줬더니…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2.05.12 09:00

[이과 출신 기자의 IT 다시 배우기]④뉴 아이패드 써보니

편집자주 |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IT도 마찬가지다. 기술적인 부문을 조금만 알아도 새로운 IT세상이 펼쳐진다. 고등학교 때 이과생이었던 기자, 대학교에서는 공학수학도 배웠다. 지금 다시 과거의 경험을 살려 새로운 IT 세상을 만나려 한다.

지난 1일 근로자의 날, 아내는 '빨간 날'이 아니라는 이유로 출근했고 17개월된 아이와 함께 집에서 쉬고 있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전화가 왔고 결국 노트북을 켤 수밖에 없었다. 노트북을 열자 아이가 어김없이 달려왔다. 키보드 두드리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다른 키보드와 마우스를 줬지만 소용없었다. 이미 키보드에 따라 화면이 변하는 아빠의 노트북에 마음을 빼앗긴 아이였다.

아내가 싫어하겠지만 최후의 수단으로 '뉴 아이패드'를 꺼내 '개러지밴드'를 실행시켜줬다. 아이는 더 이상 아빠의 노트북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뉴 아이패드를 써보니 왜 애플이 하드웨어 사양보다는 소프트웨어를 강조하는지 알 수 있었다. 뉴 아이패드의 하드웨어 사양은 새로운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를 실행시키기 위한 바탕이자 더 나은 혁신을 이끌기 위한 자극제일 뿐이기 때문이다.

개러지밴드는 뉴 아이패드의 장점인 해상도와 그래픽처리능력 등을 결합해 만든 소프트웨어다. 뉴 아이패드만이 가진 부드러운 터치속도는 아이가 피아노를 직접 치는 느낌을 주도록 하기에 충분했다.

↑뉴 아이패드로 머니투데이 기사를 확대해본 결과, 픽셀을 확인할 수가 없었다.
뉴 아이패드의 가장 큰 특징인 해상도. 아이패드2보다 4배 많은 화소수는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아무리 확대해도 픽셀이 보이지 않았다. 머니투데이 웹사이트를 열어 기사를 확대해본 결과, 글씨가 전혀 깨지지 않았다. 얼굴 사진을 보면 잡티까지 선명하게 보여 민망할 정도다.

더 빨라진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인피니티 블레이드'라는 게임에서 더욱 돋보인다. 언리얼엔진을 적용한 화려한 3D(3차원) 그래픽은 뉴 아이패드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500만화소 '아이사이트' 카메라도 뉴 아이패드의 장점. f/2.4 조리개와 5개 렌즈는 사진을 선명하게 만들어 준다. 특히 하이브리드 적외선 필터로 사진 품질 저하를 방지했다.


아이패드2의 카메라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쇼셜네트워크서비스)에 업로드하기 위한 용도였다면 뉴아이패드의 카메라는 TV와 연결해 다른 사람과 함께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아이포토'와 '아이무비' 등은 뉴 아이패드의 새로운 카메라로 더욱 돋보였다. 특히 아이무비로 아이의 성장 동영상을 만들다보면 뉴 아이패드 매력에 빠져든다. 아이포토는 다양한 편집 기능으로 다른 카메라 편집 앱들을 압도했다.

↑뉴 아이패드로 찍은 사진.
애플 앱스토어에는 아이패드를 위한 앱만 20만개가 넘는다. 인피니티 블레이드를 비롯해 뉴 아이패드를 위한 고화질 앱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뉴 아이패드 사용시간에 대한 불만이 많았지만 대기시간은 충분했다. 며칠동안 충전 없이 다녔음에도 언제든지 뉴 아이패드를 사용할 수 있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발열 문제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 많은 LTE(롱텀에볼루션)폰은 이보다 더 많은 열을 내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돌아온 아내에게 오전의 상황을 말해주니 아니나 다를까 화를 냈다.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우려해서다. 뉴 아이패드의 최대 적(?)은 '아이패드 중독'을 걱정하는 부모일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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