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엘피다 포기… 이사회 2번째 '이변'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12.05.04 13:24

2001년 마이크론 매각안 부결시킨 전례도 있어

SK하이닉스 이사회가 또 다시 이변을 연출했다. SK하이닉스 이사회는 4일 D램 업계 3위 업체인 일본 엘피다 인수전에서 더 이상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SK하이닉스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이사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입찰할 때 전략적인 가치가 중요한데 이사회는 (이 부분에서)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 회장은 "인수합병(M&A) 기회가 있으면 계속 할 것"이라고 말해 추가 M&A 가능성을 열어놨다.

SK하이닉스의 이같은 결정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SK하이닉스가 경쟁상대인 엘피다의 속내를 들여다 볼 절호의 기회를 그냥 흘려버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유력 인수후보였던 도시바가 일찌감치 입찰 포기를 선언한 것도 SK하이닉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일반적으로 입찰에서 경쟁자가 사라지면 가격협상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물론 하이닉스가 단독 인수보다는 공동인수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만큼 도시바의 인수철회는 호재보다는 악재로 작용했다.

SK하이닉스 이사회가 예상과는 다른 결론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9년 반도체 빅딜에 따라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통합해 탄생한 SK하이닉스(구 하이닉스)는 설립 당시 15조원이 넘는 부채를 지니고 있었다. 이후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게 된다.

채권단은 바로 SK하이닉스 매각 작업에 착수했고 2001년 말에 미국 마이크론과 매각협상이 거의 마무리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우수한 반도체 기술을 미국에 넘겨주는 것에 대한 우려와 국부 유출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자 당시 SK하이닉스 이사회는 마이크론사에 대한 매각안을 부결시켰다. 결국 마이크론사는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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