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윤정훈 목사 "동성애 청정국" 발언에

머니투데이 황인선 인턴기자 | 2012.05.03 09:48
윤정훈 목사(좌)와 진중권 교수(우) (출처=tvN '백지연의 끝장토론' 방송 영상 캡쳐)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레이디 가가의 공연을 반대한 일부 기독교계에 특유의 독설을 날렸다.

2일 밤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에서는 '레이디 가가 콘서트, 청소년 유해판정 적절했나'라는 주제로 토론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 황진미 영화평론가, 그린콘텐츠 무브먼트 대표 윤정훈 목사, 조희문 인하대 교수가 패널로 나섰다.

진 교수와 윤 목사는 방송 전부터 트위터를 통해 설전을 벌여 네티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윤 목사는 지난 30일 자신의 트위터에 "tvN 백지연의 끝장토론 시즌2 93회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상대는 진중권 교수라네요. 주제는 레이디가가 내한 공연 논란이구요. 좀 참신한 상대를 원했는데.. 이 분야에 논객이 부족한가 봅니다"라고 적었고, 진 교수는 "상대 목사가 트위터에 저에 대해 민망한 내용을 올렸다"고 말했다.

방송에서도 두 사람의 설전은 대단했다. 윤 목사가 "레이디가가의 노래 가사에는 반성경적 내용이 담겼고, 구약 성경에는 동성애자를 죽이라고 나와 있다"고 말하자 진 교수는 "그럼 성경 말씀 그대로 '돌로 쳐죽여라'"라며 비꼬았다. 성경을 시대에 맞춰 해석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또 윤 목사가 "한국은 그동안 '동성애 청정국'이었다"고 주장하자 진 교수는 "청정국이라는 게 뭐냐? 동성애를 하면 더러운 거냐?"고 되물었다. 진 교수는 이어 "'한국은 5천년동안 기독교 청정국이었다'는 식으로 말하면 기분 나쁘죠? 그게 차별이라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윤 목사는 "이슬람 국가에서는 동성애자를 사형에 처하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공개처형까지 시킨다"며 "기독교가 동성애를 폭력적으로 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에 대해 "어떤 사람이 폭력을 행사하고 난 뒤 '오원춘 사건'을 예로 들어 '내가 너를 때린 건 죄도 아니다'라고 말하는 식"이라고 비난했다.

진 교수는 이날 토론에서 "기독교의 본고장에서는 동성애 허용을 (교리에) 위배된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일부인데 한국만 이를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윤 목사는 "그것은 동성애 확산을 미처 막지 못한 상태에서 사제와 교인들이 동성애 커밍아웃을 했고, 그들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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