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 인·허가 심의 MB 측근 도계위 위원 누구?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성훈 기자 | 2012.04.30 18:59

(상보)곽승준 위원장·이종찬 前 청와대 수석 자문회의 참석

서울시가 30일 양재동 복합유통센터(파이시티)' 인·허가 로비의혹과 관련해 공개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위원 명단엔 이명박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본지(머니투데이)가 서울시에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위원 명단은 이명박 정부 들어 첫 국정기획수석을 맡는 등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곽승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장. 'MB 노믹스'의 얼개를 만든 설계자로 알려져 있으며, 부친이 이 대통령과 같은 현대건설에 근무한 경력이 있어 '정치적 아들'로 불릴 만큼 신임이 두텁다.

곽 위원장은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2002년 7월~2006년 6월)으로 재임하던 지난 2005~2006년 도계위 위원으로 활동했다. 특히 2005년 12월7일 파이시티 시설변경과 관련해 열린 도계위 자문회의(19차) 때 참석해 주목을 받아왔다.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현 변호사)도 명단에 포함됐다. 이 전 수석은 검찰 재직 시절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특수수사 전문가로 통했다. 서울지검 특수1·2·3부장, 대검 초대 수사기획관, 대검 중수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 법률고문을 맡았고, 대선 때는 선대위 상임특보를 지냈다.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대통령실 민정수석을 역임했다. 곽 위원장과 비슷한 시기에 도계위 위원이었던 이 전 수석도 2005년 11월24일에 열린 파이시티 관련 도계위 자문회의(18차) 때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에 당선된 후 꾸려진 직무 인수위원회의 위원으로 참여했던 원제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도 눈에 띈다. 원 교수는 친이(이명박)계 핵심 측근이자 '왕의 남자'로 불리는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2005년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을 때 구성된 자문그룹에도 이름을 올렸다.


원 교수는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2005년 11·12월 도계위 회의(18·19차)와 2008년 8월 도계위 회의(13차)에 모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의 측근인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도 파이시티 관련 회의 때 참석은 하지 않았지만, 2005년 당시 도계위 위원 명단에 올라가 있다. 신 전 차관은 한국일보 워싱턴 특파원 시절 국회의원직을 잃고 미국에서 생활하던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세훈 시장 취임 직후인 2006년 7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행정2부시장(도시계획위원장)을 지낸 최창식 현 중구청장은 전날(29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파이시티 인허가와 관련해 "2008년 당시 도계위 심의는 법적으로 문제없었고, 결정 절차는 잘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유통업무설비지구엔 들어설 수 없는 업무시설(전체 연면적의 20%인 15만5000㎡)을 부대시설(사무소)로 허용해줘 특혜시비가 제기된 2008년 8월 도계위 회의를 주재했다. 이에 대해 최 청장은 "업무시설을 부대시설로 허용해준 부분에 특혜시비가 있을 수 있었는데 1300억원 정도의 기부채납을 받는 것으로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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