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5월 시행 휴대전화 블랙리스트제 외면

뉴스1 제공  | 2012.04.30 10:54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내달부터 시행 예정인 블랙리스트 제도가 유통업계로부터 외면 받고 있다.

이동통신사와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휴대폰 물량을 풀지않는 데다 저가폰위주로 유통될 가능성이커 고가폰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에게는 시장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유통업체들은 블랙리스트보다는 이동통신재판매사업(MVNO)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9일 MVNO협회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옥션은 블랙리스트제와 관련해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옥션 관계자는 30일 "이통사와 제조사 영향력이 워낙 강해서 블랙리스트제를 준비하기 어렵다"며 "주도적으로 참여하기는 어렵고 몇 개월간 추이를 지켜보며 예의주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MVNO협회가 아직 물리적 기반이 구축돼 있지 않지만 기반을 구축하면 플랫폼을 열어주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옥션은 온라인몰 중 유일하게 MVNO에 참여하고 있다.

홈플러스도 MVNO에 주력한다는 방침으로 블랙리스트제는 현재 검토하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블랙리스트제를 안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시행하려면 제조사가 단말기 물량을 풀어야하는 데 단말기를 푸는 일정이 나와있지 않고 유통사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5월부터 시행되도 당장 달라질 것은 없으며 아직 블랙리스트제 관련해 특별한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신 이동통신 회선을 직접 따와 판해하는 MVNO시행을 준비하고 있으며 연내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블랙리스트제에 대해 이렇다할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휴대폰 업체들이 물량을 풀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에 물어봐 달라"며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블랙리스트이건 MVNO이건 당연히 팔고 싶지만 현재로서는 할 수 있는 게 없으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MVNO란기존 이동통신사들로부터 통신망을 빌려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기존 이동통신사 회선을 빌려쓰며 요금이 이통사보다 싼 편이다.

온세텔레콤, CJ헬로비전, 아이즈비전 등이 가입해 있는 MVNO협회는 지난 29일 이베이코리아, 단말기 제조업체 화웨이코리아 등과 공동으로 단말기유통협의체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재판매업체들은 옥션 등에서 단말기 구매는 물론 개통까지 하는 방식으로 영업한다.

저가폰에 적합한 블랙리스트제도가 고가폰을 선호하는 한국시장 소비자에게 적합할지도 의문이다.

GS샵 관계자는 "블랙리스트 제도 자체가 저가폰에 맞는 제도인데 한국에서는 휴대폰이 과시용으로 이용자 대부분이 고가폰을 선호해 반응이 좋을 지 의문"이라며 "이제 시행하는 단계여서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일단은 상황을 보고 수요가 있으면 뛰어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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