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연루 단체는?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 2012.04.30 14:04

영포라인, 구봉회까지…브로커 이씨 모임통해 로비

파이시티 인허가 로비 사건에 '구봉회' '대건회' 등 각종 모임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경북 영일·포항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영포라인'은 이번 사건에서도 어김없이 도마에 올랐다.

30일 검찰 등에 따르면 로비의 중심에 있는 브로커 이동율씨(61·구속)는 포항 출신으로 '구봉회'와 '대건회' 모두에 소속돼 있다. 이씨는 이 모임들을 통한 '인맥'을 이용해 로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최시중과 브로커 이동율의 '구봉회'='구봉회'는 1998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75)이 평소 가깝게 지내던 후배 8명을 모아 만든 모임으로 '9개의 봉우리처럼 사회적으로 잘돼서 뻗어나가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씨는 이 모임에서 '좌장'을 맡았으며 최 전 위원장을 '회장님' 또는 '아버님'으로 부르며 극진히 모셔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위원장에게 쉽게 로비를 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사람이었다는 얘기다.

이씨는 최 전 위원장에게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과 함께 8억여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최 전 위원장은 "이씨로부터 받은 돈은 1억~2억원정도로 대가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친한 동생이 건넨 돈 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최 전 위원장의 '양아들'로 불리는 정용욱 전 방통위 정책보좌역(51)도 역시 구봉회 멤버다. 정 전 보좌역은 EBS 이사 선임과 관련해 김학인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49·구속)으로부터 수억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을 받고 있으며 현재 해외도피 중이다.

◇파이시티 자금담당 상무와 이동율의 '대건회'='대건회'는 대우건설 관리직 OB모임으로 대우그룹 본사와 리비아·파키스탄 등 해외 건설현장 등에서 함께 일한 대우 선후배 400여명이 가입돼 있다.


이씨와 파이시티 재무를 담당했던 K 상무는 대건회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는 앞서 "이씨가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이 전 대표는 용처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않고도 믿고 돈을 건넸다"고 밝혔다.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56)가 이씨에게 건넸다고 주장하는 돈은 61억원. 두 사람의 사이는 수십억대의 돈을 믿고 맡길 정도로 각별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언급되는 '영포라인', 이번엔 처벌되나=이번 사건에서 로비 대상으로 지목된 최 전 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52)은 대표적인 영포라인이다. 박 전 차관은 파이시티 로비 외에도 CNK개발 의혹, 민간인 불법 사찰 사건에도 이름이 오르내렸으나 명확히 규명된 것은 없었다.

검찰은 최 전 위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이동조 제이엔테크 회장(59)의 자택과 사무실 등 4곳을 지난 28일 압수수색하며 박 전 차관에 대한 수사 고삐를 죄고 있다.

이 회장은 2000년 무렵부터 새누리당 포항남 지구당 중앙위원을 지내면서 당시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77)의 보좌관이던 박 전 차관과 인연을 맺은 뒤 박 전 차관을 후원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박 전 차관에 대해 계좌 추적 등 필요한 조사 다 하고 있다"며 "관련자 조사가 끝나는 대로 박 전 차관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전 위원장의 구속 여부는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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