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는 지난 27일, 베이징에 3개 직영점을 오픈해 중국 진출을 위한 진군나팔을 크게 울렸다. 앞으로 3년 안에 1500개 이상의 매장을 내, 중국에서도 스타벅스를 제치고 1등 커피브랜드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당당히 밝힌다.
카페베네가 이처럼 잘 나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베이징 왕징(望京)점 오픈식에 참석한 김선권 대표가 밝힌 ‘카페베네 성공 이유’는 크게 3가지다.
둘째 눈길을 끄는 매장 디자인이다. 카페베네 신규 매장 오픈식에 참석한 사람들 대부분은 “왜 인테리어를 하다 중간에 중단했냐?”는 질문을 자주한다. 목재로 된 테이블과 의자를 쓰고, 실내 장식도 농촌풍으로 꾸민다. 도시 분위기를 품어내는 스타벅스와 차별화 하기 위한 전략이다.
셋째 커피 고급화와 맛의 차별화다. 스타 광고와 색다른 객장 디자인으로 고객을 끌어들인다 해도 커피 맛이 없으면 도루묵이다. 카페베네는 브라질과 이디오피아 등에서 고급 원두를 사서, 독일과 이탈리아의 최고급 로스터(원두를 볶는 기계)를 도입해, 약하게 볶는(Mild Roasting) 전략을 택했다. 스타벅스가 강하게 볶아(hard Rosting) 커피 맛이 약간 쓴 것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커피 원두의 품질이 좋다면 굳이 강하게 볶지 않아도 고객의 입맛을 잡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가격도 스타벅스보다 5% 정도 비싸게 책정했다. “토종 브랜드라고 해서 품질이 낮아 가격으로 승부하는 게 아니라 정면승부해서 이긴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카페베네는 스타 마케팅과 독특한 디자인 및 맛의 차별화를 통해 이미 경쟁이 치열해 성공하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지던 한국 커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레드 오션’에서 새로운 시장인 ‘블루 오션’을 발견한 것이다.
김 대표는 “시장은 비즈니스 성공을 위해 기업가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한국의 커피시장은 이미 성숙됐기 때문에 사업기회가 없다’는 상식을 깨고 한국에서 카페베네를 성공시킨 것도 그의 이런 신념에 따른 것이다. 그는 “중국에서도 한국에서 한 것처럼 스타벅스를 3년 안에 따돌릴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머무르지 않고 “올 가을에는 일본 도쿄(東京)의 중심지인 긴자(銀座)에 직영점을 오픈해 아시아에서 최고 브랜드로 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중국과 일본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전세계에서도도 스타벅스의 아성마저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자신을 내보이고 있다.
카페베네의 지난해 매출액은 1700억원이다. 올해는 2300억원 정도를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5년 이내에 ‘매출액 1조’를 달성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카페베네의 ‘거침없는 질주’를 보면서 ‘태평세대일수록 위기를 생각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거안사위(居安思危)를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사람이 있다. 지나치게 빠른 성장에는 여러 가지 모순으로 뜻하지 않는 어려움에 빠지는 ‘성장통’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는 비아냥을 들으면서 스타벅스를 제치고 한국 최고의 커피브랜드로 부상한 카페베네와 김선권 대표의 표정을 보면 ‘거침없는 질주’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느껴진다. “맥도날드가 있었기 때문에 스타벅스가 가능했다.‘빠리 바게트’와 ‘미스터 피자’, ‘BBQ' 등의 성공과 함께 카페베네도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갈 것”이라는 김 대표의 각오가 현실이 되는 날 한국 토종 브랜드의 세계화도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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