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5년 뒤 日보다 '실생활' 부자"-IMF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김국헌 기자 | 2012.04.27 15:02

IMF 경제전망, 구매력 환산 지표… 홍콩·대만은 이미 日 추월

"한국이 조만간 일본보다 부유해진다?"

한국이 구매력 평가를 기준으로 한 1인당 국내총생산(GDP)에서 5년 내 일본을 추월할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했다.

1인당 구매력 평가(PPP·Purchasing-Power Parity) GDP는 각국의 물가에 따라 달라지는 생활 수준을 감안, 환율을 적용해 1인당 GDP를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있는 지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80년대 한국 1인당 PPP GDP는 가까스로 일본의 1/4 수준을 달성했지만 90년대 이후 일본은 정체한 반면 한국은 꾸준히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2017년께 1인당 4만달러로 일본과 비슷하거나 일본을 앞지르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1년 물가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8일자 주간호에서 이 보고서를 인용, "일본은 아시아 최초의 산업국가이지만 최근 (후발국에) 계속 따라잡히고 있다"며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호랑이들이 그들의 스승인 일본을 추월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가 일본보다 커진 것은 알려진 사실이지만 흔히 신흥공업국(NIE)으로 불리는 아시아 국가들조차 일본을 앞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 환율을 적용하면 일본의 1인당 GDP는 싱가포르를 제외한 대부분 신흥공업국보다 낫지만 주택과 식품가격 등 고물가를 감안하면 일본의 실제 생활수준을 낮추고 있다.

물론 PPP GDP 산출은 논쟁의 여지도 있다. 구매력을 기준으로 하면 싱가포르는 지난 1993년에 이미 일본을 추월했고, 홍콩과 대만은 지난 1997년과 2010년에 각각 일본보다 앞서 나갔다. 한국이 5년 뒤에야 일본을 따라잡는다고 전제하면 싱가포르, 홍콩, 대만은 이미 1980년대부터 한국보다 우위에 있었다는 결론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전문가들이 생활수준을 비교하기 위해 PPP로 산출한 GDP를 이용하고 있다며 다만 연구자에 따라 서로 다른 지표를 이용하므로 IMF의 발표가 지속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한·일 경제격차는 적지 않다. IMF의 명목 GDP 통계에서 일본은 지난해 1인당 4만5920달러로 세계 18위에 오른 반면, 한국은 그 절반 수준인 2만2778달러로 34위에 그쳤다. 자동차 보유율에서도 일본은 한국을 여유 있게 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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