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위협의 현실성은...北 '특이 수단' 언급에 사이버테러 등 거론돼

뉴스1 제공  | 2012.04.23 15:59
AFP=News1 여인옥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북한이 23일 "지금까지 있어본 적이 없는 특이한 수단과 우리식의 방법으로 초토화 해버리겠다"며 어느때 보다 구체적으로 대남 무력 도발을 예고한 가운데 향후 북한의 도발 가능성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북한이 '특이한 수단으로 초토화 해버리겠다'라고 밝히고 있어 그 '실체'가 무엇인지에 대해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23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도발에 대해 예고한 표현이 상당히 구체적이라는 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군 움직임 등 북한 내부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북한이 예고한대로 실제 행동에 옮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데 무게를 실고 있다.

김연철 인제대 북한학과 교수는 "도발의 시기와 관련 '곧 개시된다'고 밝히는 등 위협의 표현이 전과 다르게 매우 구체적"이라며 "지금까지와 같이 대내 결집용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식의 도발을 하겠다는 언급이 없기 때문에 무력 도발의 방법은 당장 알 수 없지만, 물리적 도발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2009년 11월 대청해전으로 북측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2010년 한 국내 언론이 현 정부의 북한 급변사태시 행정통합계획인 '부흥계획'을 보도하자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을 통해 '보복성전'을 공언했다.그 후 2개월여 후인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관심이 가는 부분은 북한이 언급한 '지금까지 있어본 적이 없는 특이한 수단'의 실체다.

북한은 지금까지 반잠수정 침투, 미사일 발사,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주로 물리적으로 타격하는 방식의 도발을 일으켜왔다.

단 이번의 경우 지금까지 없었던 수단이라고 미리 예고하고 있는 만큼 '사이버 테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북한의 도발 예고에 대해 "표현이 전보다 상당히 구체적이고 단호한 만큼 허풍이라기 보다 실제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며 "전자파를 이용한 사이버 테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양 교수는 "군사적 무력 사용은 최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미국 등과 대립하고 있는 상태에서 부담이 클 것"이라며 "디도스 공격 등 사이버 상의 공격이 이러한 부담에서 벗어나면서도 대남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이례적으로 "특별행동의 대상은 주범인 리명박 역적패당이며 공정한 여론의 대들보를 쏠고있는 보수언론매체들을 포함한 쥐새끼 무리들"이라며 특정 공격 대상을 지목한 점도 사이버 테러 도발 가능성을높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의 대남 도발이 어떠한 형태로 이뤄질 것인지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청와대 정부 홈페이지, 타격 목표로 설정한 언론사 홈페이지 등에 대한 사이버 테러로부터 시작해 생화학 테러까지 모든 유형의 도발에 대한 대비가 이제는 필요해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실제 북한은 수년 전부터 사이버테러를 위한 군사적 지원을 늘려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정부도 대대적 사이버 테러 가능성을 배제해 오지 않고 있다.

저렴한 비용과 적은 인력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도 북한으로서는 좋은 공격 수단이 되는 이유 중 하나다.

정부도 앞서 이달 초 4·11총선,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을 앞두고 북한이 사이버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이버 위기 경보 단계를 1단계인 '정상'에서 2단계 '관심'으로 높인 바 있다.

정치와 눈을 맞추다 - 눈TV

<저작권자 뉴스1 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뉴스1 바로가기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이혼' 유영재, 노사연 허리 감싸더니…'나쁜 손' 재조명
  2. 2 "유영재, 선우은숙 친언니 성폭행 직전까지"…증거도 제출
  3. 3 장윤정♥도경완, 3년 만 70억 차익…'나인원한남' 120억에 팔아
  4. 4 '돌싱'이라던 남편의 거짓말…출산 앞두고 '상간 소송'당한 여성
  5. 5 수원서 실종된 10대 여성, 서울서 20대 남성과 숨진 채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