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경기 회복되더라도 M&A는 자제

머니투데이 김지민 기자 | 2012.04.23 11:24

언스트앤영 서베이, 응답자 69% "12개월 내 M&A 계획 없어"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 기조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여전히 기업 간 인수·합병(M&A)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3일(현지시간) 글로벌 컨설팅 업체 언스트앤영은 57개국 40개 분야 기업 임원 1500명을 대상으로 서베이를 실시한 결과 기업인들이 세계 경기가 다소 회복됐다고 진단하고 있음에도 불구, M&A에 대해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응답자 가운데 향후 12개월 내로 기업을 인수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31%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실시한 조사 결과 41%보다 10%포인트 낮은 수치이며 지난 2009년 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최저치다.

언스트앤영의 핍 맥크로스티 부회장은 "현재 유동적인 경기상황이 2년 반 정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며 "따라서 더욱 안전하고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M&A 건수도 감소세다. 2012년 1분기 M&A 활동 건수는 분기 기준으로 지난 7년래 최하위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2% 가량 감소했다.

글로벌 경제가 완만하게 향상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맥크로스티 부회장은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심감이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다만, 여전히 유로존과 변동성, 이머징 시장에서의 잠재적인 성장 둔화가 우려되며 이것이 기업 M&A에 대한 의지를 저하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향후 12개월 안에 자산 매각 계획이 있음을 밝힌 응답자는 31%로, 지난 10월 조사에서 답했던 26%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 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제 전망이 계속됨에 따라 비핵심 부문의 자산을 매각하고 현금을 끌어올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 인수 활동은 감소하면서 자산 매각 활동이 늘어나는 현상과 관련해 맥 크로스티 부회장은 양질의 자산이 시장에 나옴에 따라 사모펀드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했다.

향후 M&A 전망에 대해 금융서비스, 원유, 가스, 기술, 소비재 분야 기업의 임원들은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반면 금속, 광산, 자동차, 발전과 관련한 기업 종사자들은 부정적으로 내다봤다고 언스트앤영은 밝혔다.

국가별로는 인도, 영국, 미국,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이 일본, 러시아 등의 지역에 있는 기업에 비해 M&A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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