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송式 개혁 성공…LH, 2년반 만에 정상화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2.04.22 11:43

1분기 자금수입 14.5조, 자금지출 13.7조로 8000억원 자금수지 흑자기록

↑LH 이지송 사장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출범 2년 반 만에 '부실 공룡' 우려를 털어내고 공기업 중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15조원(전년대비 16% 증가)으로 전체 공기업 중 3위, 당기순이익은 7900억원(55% 증가)으로 1위를 기록한데 이어 올 들어서도 최고의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LH는 올 1분기 경영실적을 집계한 결과 토지·주택 판매대금, 채권 발행대금, 정부의 국민주택기금 지원 등을 합한 총 자금수입은 14조5000억원, 사업 투자나 부채 감축에 투자한 총 자금지출은 1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자금수지 흑자 규모는 8000억원으로 선순환 투자 구조를 달성했다. 1분기 경영실적을 세부적으로 보면 토지·주택 판매대금 회수액은 3조56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2조6500억원보다 34% 신장했다.

자금 사정도 개선됐다. LH는 1분기 중 자체 토지·주택 판매대금 외에 총 6조2000억원 규모의 외부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2조4000억원 대비 253% 증가한 수치다.

외부조달 자금 중 4조3000억원은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했는데 전년 동기 1조3500억원보다 3배 증가한 실적이며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30년 만기채권 3000억원을 포함한 만기 10년 이상 장기채 비중이 54%에 달해 LH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채권 발행이 급증하고 장기채 비중이 높아진 것은 LH 전체 금융부채의 35%에 달하는 34조원 규모의 국민주택기금 융자금을 후순위로 전환하는 내용의 LH법 개정 이후 채권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투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토지·주택 판매대금 회수 증가, 매출·순이익 증가, 금융부채비율 증가속도 완화 등 지난해 우수한 경영실적을 보인 것도 투자 확대에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LH는 올 1월30일에는 하루에만 1조7000억원의 빚을 상환한 것을 비롯해 2월13일 7259억원, 2월20일 4762억원, 2월28일 6856억원, 3월15일 7736억원 등 한꺼번에 5000억원 이상의 부채를 대거 상환하면서 1분기에만 7조원의 부채를 갚았다.


LH는 8000억원의 자금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투자 여력이 생김에 따라 올해 일자리 창출, 14조원에 달하는 공공공사 발주, 전월세시장 안정 등 공적 역할 확대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LH는 주택 착공을 2010년도 1만6000가구, 2011년 6만3000가구에 이어 올해 7만1000가구로 확대하고 8만가구의 신규주택 공급을 추진 중이다. 대학생 전세임대 등 맞춤형주택 공급도 지난해보다 1만가구를 확대해 전월세난 해소에 앞장설 계획이다.

공사 발주도 지난해 11조9000억원에서 올해 14조원으로 늘리고 상반기에 조기 집행해 건설경기 활성화를 지원한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실버사원 2000명, 대졸사원 300명, 고졸사원 200명, 인턴 500명 등 총 30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앞서 LH는 지난해 매출 15조원을 기록해 공기업 중 세번째 실적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7900억원으로 공기업 중 가장 많았다. 통합 당시 20조원씩 늘던 금융부채도 2010년 17조원, 지난해 6조원으로 감소했다. 525%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468%, 금융부채비율은 360%에서 350%로 각각 57%, 10%가 줄었다.

LH 이지송 사장은 "LH 경영 정상화는 내게 주어진 마지막 소명"이라며 "50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해오며 나라와 국민들로부터 큰 혜택을 받았고 이제는 갚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 곳이 바로 LH"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3. 3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4. 4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