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 5성급 호텔·헤어숍까지… 어떤 기업?

머니투데이 강경래 기자 | 2012.04.23 06:30

[한국의 힘! 중견·중소기업]에이스테크놀로지, 32년 업력의 통신장비기업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에이스테크놀로지 본사 전경


#.야근을 마치고 들어간 그곳에는 30평 규모 거실에 50인치 대 평판 TV가 놓여있다. 소파에 앉아 30분 정도 TV를 보니 피곤이 몰려온다. '온돌방에서 잘까, 침대에서 잘까'를 잠시 고민하다가 온돌방을 선택해 들어간다. 아침에 일어나 거실 문을 열고나오니 100평 규모 피트니스센터가 있다. 1시간 정도 운동을 하고 돌아와 일회용 세면도구로 샤워를 한 후 방에 비치된 속옷과 양말을 신고 아침식사를 한다. 이후 피트니스센터에서 조금 떨어진 거리의 헤어숍에 가서 머리를 단장한다.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통신장비 전문기업 에이스테크놀로지(이하 에이스테크) 본사 옥상에는 이렇듯 5성급호텔 스위트룸, 혹은 고급 리조트를 연상케 하는 야근자 숙소가 있다.

↑구관영 에이스테크 회장
◇'업무공간은 곧 휴식공간'= 야근자 숙소는 거실과 대형TV, 침대·온돌방, 식사거리, 세면도구, 속옷·양말 등을 고루 갖췄다. 숙소 바로 옆에는 당구대·탁구대 및 각종 운동기구를 비치한 피트니스센터를 비롯해 헤어숍, 포토스튜디오가 있다. 피트니스센터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전문 헤어디자이너가 상주하는 헤어숍은 회사에서 비용의 50%를 지원해준다.

에이스테크는 본사 조경에도 힘을 쏟았다. 본사에 들어서면 원두막과 연못, 분수대 등이 눈에 들어온다. 원두막 주변에는 각종 채소가 열린 텃밭도 있다. 담장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꽃과 나무가 대신하고 있다. 연구동에 있는 중정(中庭)에는 대나무 등을 심어 업무에 지친 연구원들에게 몸과 마음의 휴식을 제공한다.

이렇듯 일하기 편안한 업무환경 조성에는 창업자인 구관영 회장의 경영철학이 담겨있다. 구 회장은 '일하는 공간이 곧 휴식공간이고 창조공간이 될 수 있도록 사옥을 지어라'고 지시했다. 업무에 지친 직원들이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자연 속 쉼터'를 만들자는 게 구 회장의 구상이었다.

구 회장의 이러한 철학은 복리후생에서도 묻어난다. 직원 결혼과 출산 시 축하금을 지급하고 생일에는 케이크, 결혼기념일에는 화환·외식상품권을 지급한다. 직원들의 자기계발을 위해 해외전시회 및 사업장 견학을 독려하고 있으며 직무관련 학위 및 자격증 취득 시 학자금도 지원한다. 영어 등 사내어학강좌도 상시 개설돼있다.


이달 에이스테크 대표이사로 부임한 김송학 사장은 "업무 능률을 높이려거든 직원들 기를 살려주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직원을 배려한 근무환경과 복리후생은 에이스테크가 국내에서 드물게 32년이라는 기간 동안 통신장비 업계 대표 중견기업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김송학 에이스테크 대표이사 사장
◇통신 이어 방산·자동차로 영역 확대=1980년 설립된 에이스테크는 설립 초기 카폰안테나에서부터 현재 기지국 및 중계기 장비까지 30년 이상 우리나라 무선통신 발전과 맥을 함께 해왔다. 에릭슨, 노키아지멘스, 화웨이 등 해외 글로벌 통신장비 회사에 기지국안테나 등을 활발히 수출하면서 지난해 1480억원 매출을 올렸다.

에이스테크는 인천 본사를 연구개발(R&D) 위주로 운영하는 한편 생산은 중국 6개 공장 및 인도 공장 등 해외에서 주로 진행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홍콩 등에 지사와 영업법인도 운영하는 등 다양한 글로벌 거점을 두고 있다.

특히 4세대 이동통신 표준인 '롱텀에볼루션'(LTE) 보급 확대로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기지국 수요가 발생하면서 지난해 초소형 기지국 장비인 'RRH'(Remote Radio Head) 개발을 마치고 최근 양산체제에 들어갔다. SK텔레콤 등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들로부터 4세대 LTE 기지국 안테나 수주도 최근 활발하다.

에이스테크는 30년 이상 이동통신 분야에서 쌓아온 고주파(RF) 안테나 기술역량을 확대, 중장기적으로 사업구조를 △이동통신 △방위산업 △자동차 등 3개축으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6월 휴대폰 안테나를 생산하는 자회사 모비텍을 합병해 기지국과 휴대폰, 방산, 자동차 등 대형에서 중소형에 이르는 다양한 안테나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에이스테크는 자동차용 지능형 레이더에 쓰이는 안테나를 비롯해 대포병레이더 등 방산용 안테나 등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에이스테크는 지난해 47억원이었던 방산사업 매출을 올해 150억원(수주액 270억원)으로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또 상반기 중 국내 유수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제조업체의 협력회사로 등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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