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훈 "니들이 4번타자 맛을 알아?"

머니투데이 김재동 기자 | 2012.04.19 22:20
4번타자가 뭔지 알아?

LG 정성훈(32)이 보여줬다. 4경기 연속홈런. 기아전 역전 결승홈런, 한화전 동점 솔로홈런, 한화전 결승 투런홈런, 그리고 선제 솔로홈런.

19일 LG와 한화의 청주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됐다. 집중력높은 LG타선도 ‘괴물’ 류현진을 상대로 점수를 뽑기는 쉽지않았다. 그렇게 8이닝을 흘려보내고 맞은 9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정성훈은 ‘괴물’ 류현진의 2구를 통타했다. 비거리 120m의 우중월홈런. 선제득점홈런이고 경기를 마무리짓는듯한 홈런였다. 이어진 9회말 한화 장성호의 동점솔로포로 결승홈런이 되진 못했지만 정성훈은 올시즌 8개구단을 통틀어 가장 4번타자다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괴물 류현진으로부터 선제홈런을 뽑아내고 베이스를 돌고있는 정성훈. ⓒOSEN
올시즌 신임 김기태감독의 가장 탁월한 선택중 하나로 꼽히는게 정성훈의 4번 기용였다. 시즌전 김기태감독은 “박용택, 이진영, 이대형, 큰 이병규(9번)와 작은 이병규(7번)까지 모두 왼손 타자이기 때문에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오른손 타자가 필요하다. 4번에 오른손 타자를 배치하면 좌-우-좌-우의 지그재그 타선을 짤 수도 있고, 1∼3번과 5∼6번을 모두 왼손 타자로 기용할 수도 있다. 또 왼손 투수를 상대하기 위해서라도 오른손 4번 타자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김감독은 ‘LG만의 4번타자를 원한다’고 밝힌바 있다. 그 LG만의 4번타자로 윤요섭과 나성용이 정성훈과 경쟁했다. 하지만 김감독의 낙점은 정성훈에게 떨어졌고 그 기대에 부응 정성훈의 활약은 시즌전 최약체로 분류되던 LG약진의 엔진이 되었다.


시즌전 4번타자에 대해 정성훈은 말한바 있다. “누가 내게 30홈런, 100타점을 기대하겠는가. 내가 생각하는 나만의 4번타자는 해결사, 팀공격의 연결고리일뿐이다”고.

하지만 정성훈의 소박한 바람은 시작부터 모진(?) 순풍을 타기 시작했다. 10경기만에 홈런부문 넥센 강정호와 함께 공동1위(4개), 장타율 2위(.771), 타점 3위(10)의 기록을 보이고 있다. 지난시즌까지 프로생활 13년간 최다홈런이 2005년 현대시절 126경기서 작성한 17개였으니 정성훈 개인으로서도 이번시즌의 시작은 퍼펙트하다.

본인 왈 “누가 내게 30홈런 100타점을 기대하겠는가?”고 던진 질문이 무색하다. 그렇게 ‘LG만의 4번타자’는 8개구단 4번 타자들의 롤모델이 되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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