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사에서 노조 반대로 매각이 무산되거나 난항을 겪은 M&A는 많았다. 사주가 바뀌면 임금 삭감과 구조조정이 뒤따른다는 인식 때문이다.
WSJ는 대표적인 사례로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들었다. 하나금융은 올해 초 해고를 하지 않겠단 약속을 하고 외환은행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하지만 아직도 시청에서 외환은행 직원의 시위를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올해 최대 M&A로 기록된 웅진코웨이 매각작업에선 노조가 지원군으로 등장했다고 WSJ은 전했다. 웅진코웨이 공장 근로자 대표단은 지난달 말 사측에 임금 협상을 일임해, 사실상 올해 임금 동결을 받아들이겠단 입장을 사측에 표시했다.
중견그룹 웅진그룹은 지난 2007년 극동건설을 인수한 이후 높아진 부채비율을 개선하고, 태양광에너지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핵심 계열사인 웅진코웨이 지분 30% 매각에 나섰다.
롯데그룹은 지난 12일 인수의사를 공식으로 밝혔고, 몇몇 사모펀드회사들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코웨이는 매각주간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했고, 오는 5월9일 예비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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