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시험 준비생'들의 'MBC 입사 거부' 선언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MBC의 경력직 채용에 반대해 다음 블로그(http://blog.daum.net/youthjournalist)와 트위터 계정(@real_journalist)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서명 블로그를 만들고 운영하는 이는 4년차 언론고시 준비생인 김 모씨. 그리고 그와 뜻을 같이 하는 친구들이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19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공고가 났을 때 입사가 간절한 입장이다 보니 '혹'하는 친구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대부분이 MBC의 파업을 지지한다"며 "20일 MBC 노조측에 1차로 서명을 전달하고 실무면접이 진행되는 27일 2차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18일 저녁에 만들어 19일 오전 현재 20명 정도 서명했는데 이제부터 더 많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 한다"며 "MBC 파업에 조금이라도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18일 블로그에 게재한 첫 게시물인 선언문에서 "방송과 권력이 '우리 결혼했어요'하며 자신들만의 '해피타임'을 보내고 있다"며 "그래서 우리는 예비 언론인들을 정권 방송 연장 도구로 사용하려는 채용을 거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씨는 "선언을 지지하는 분들의 서명을 받아 발표할 예정"이라며 실명과 MBC파업 응원메시지를 이메일로 접수받고 있고 트윗을 통해서도 서명 운동을 홍보하고 있는 상황. 블로그 댓글을 통해서도 지지글과 서명글이 접수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언론고시생'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다음 까페 '아랑'(http://cafe.daum.net/forjournalists)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문제의 채용 공고가 뜨자 평소 '반가워 하는' 모습과 달리 '채용에 항의'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지원해서 합격하면 들어가서 1년 동안 소신껏 기자생활하고 당당하게 나올 생각을 하는 이는 없으신지?"라는 반문도 있었지만 " "비록 일자리가 궁할지언정, 권력의 나팔수가 되긴 싫습니다"라는 등 MBC파업 지지 댓글이 다수였다.
한편 MBC 기자회는 18일 오후 여의도 본사 5층 보도국에서 '블랙시위'를 벌이며 “이번 채용은 김재철 사장과 권력의 입맛대로 뉴스를 생산해 낼 ‘주문 생산형 용역직 리포터’를 뽑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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