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맛집 성공비결 뜯어보니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 2012.04.30 09:14

[머니위크]창업트렌드/맛집을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키우려면

TV에서 유명세를 탄 맛집은 언제나 손님들로 북적인다. 창업 1세대의 '맛의 비법'과 매장만의 내력이 고객에게 어필하기 때문이다.

맛집 한곳의 브랜드 가치는 100여개 가맹점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회사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맛집이 프랜차이즈업에 진출해 성공한다면 브랜드 인지도는 더욱 향상될 것이다.

◆30년 설렁탕 맛집이 '한촌설렁탕'으로

30년 전통의 설렁탕 맛집 '감미옥'에서 유래한 '한촌설렁탕'(www.hanchon.kr) 은 현재 40여개 가맹점을 운영하는 프랜차이즈기업으로 성장했다. 한촌설렁탕의 역사는 지난 1982년 부천 본점의 '감미옥'에서 시작됐다. 현재는 2세 경영인 정보연 대표가 가맹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감미옥은 맛집들이 원래 그렇듯 지인들에게 맛을 전수해 매장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수 창업' 형태로 전국에 퍼져나갔다.


한촌설렁탕본점 

정 대표가 한촌설랑탕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다른 창업 2세대와는 조금 다르다. 일반적인 창업 2세대가 맛집의 간판을 내걸고 프랜차이즈사업을 전개하는데 반해 정 대표는 간판이 다른 독자적인 매장을 성공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브랜드를 성장시켰다.

1998년 정 대표는 역삼동에 매장을 열었다. 부천 맛집 감미옥의 맛을 이어가면서 운영 방법은 완전히 달리했다. 정 대표는 "고집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며 "옛것에서 좋은 것만 취하고 더욱 진화하려는 노력이 바로 고집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연FNC가 한촌설렁탕의 프랜차이즈사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한 것은 2009년 2월부터.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전수 창업방식의 매장을 통일해 나갔다. 가맹점의 인테리어는 물론 변질된 맛을 하나로 통일해 나간 것이다.

가맹점에게 편의를 주고 맛을 통일하기 위해 정 대표는 충북 음성에 2800평(건평 460평) 규모의 식자재 가공 공장을 설립했다. 동시에 100여개 매장에 식자재를 당일 배송할 수 있는 규모로 탕·수육·찜 요리의 기본인 육수·김치·고기를 가공해 가맹점에 배송하기 시작했다.


망향비빔국수 본점
 
◆40년 소문난 비빔국수집 '망향비빔국수'

'소문난 비빔국수집'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매스컴과 언론에 소개된 '망향비빔국수'(www.manghyang.com). 새콤달콤 깔끔한 맛이 소문나자 여기저기서 비슷한 이름과 방식으로 망향비빔국수를 따라 하기도 했지만, 40년 전통의 손맛에 베어있는 망향비빔국수의 맛은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었다.

망향비빔국수는 지난 1968년 연천 망향비빔국수를 개업, 2005년 양주 직영점과 2006년 마사리 직영점을 오픈한 후 2008년 망향식품공장을 준공하면서 가맹사업을 펼치고 있다.

맛의 비밀은 야채수와 백김치에 있다. 10여가지의 신선한 재료와 청청수를 사용해 HACCP기능을 갖춘 망향식품공장에서 엄격한 위생처리와 연구과정을 거쳐 생산된 제품으로 대표적인 웰빙식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또 백김치는 고랭지 배추를 6개월동안 숙성시켜 유산균이 듬뿍 들어있을 뿐만 아니라 아삭아삭 씹히는 맛도 일품으로 인정받는다.

 
◆77년 시작한 '삼성통닭'이 '오늘통닭'으로

오늘통닭은 1977년 수유본점을 시작으로 현재 30여개의 매장을 갖춘 프랜차이즈 브랜드다. 기존의 삼성통닭에서 지난해 11월 '오늘통닭'으로 명칭을 새롭게 변경하고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숙한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늘통닭은 기존의 치킨브랜드들과 달리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1세대 통닭이다. 조각을 내지 않고 통째로 튀기는 비법으로 35년간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100% 국내산 신선계육과 고품질의 야채 등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웰 메이드 치킨'을 콘셉트로 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특제 양념에 24시간 염지해 육계 고유의 맛을 살린 웰빙 염지법과 통째로 2번 튀기는 조리법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러운 최상의 치킨 맛을 자랑한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본사 물류 직배송 시스템을 갖추고 배송관리를 철저히 하며, 부동산 전문가의 상권분석 등을 통해 예비창업주들에게 신뢰성 있는 창업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다양한 치킨 메뉴와 고급스런 인테리어를 특징으로 하는 프리미엄 치킨브랜드로 35년 전 개업한 수유본점을 비롯해 창동점, 은행사거리점 등 직영 매장 5개와 약 30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53년 전통의 '명동할머니국수'

서울에서 최고의 번화가인 명동을 걷다보면 '명동할머니국수'라는 간판과 마주치게 된다. 53년이라는 세월 만큼이나 매장에는 남녀노소 다양한 고객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이 국수집은 서울의 중심 명동에서 지난 1958년부터 영업해왔다. 당시에는 현재 매장자리에서 100여미터 떨어진 곳에 2평 남짓으로 운영됐기 때문에 앉을 자리가 없어서 '서서먹는 할머니국수집'으로 유명세를 탔다.

워낙 장사가 잘 돼 작은 매장에서 하루에 300만~400만원씩 매출을 올리니 맛집이라는 명성을 얻게 됐고, 국내·외 언론에 소개된 것 만해도 수백회에 이른다.

2007년부터는 가맹사업에 뛰어들었고, 현재는 100호점의 가맹점 개설을 눈앞에 둘 정도로 양적 성장을 이뤘다. 3년 동안 90개의 가맹점이 개설돼 전국에서 성업 중이다.
 
◆정부의 소상공인 전문화·조직화도 성공요인

최근 맛집의 프랜차이즈 성공이 주목받는 이유는 정부에서도 소상공인의 전문화와 조직화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년 간 자영업자 창업 대비 폐업비율이 84.3%에 달한다는 자체조사가 나왔기 때문에 시스템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정부의 지원책이 발표되면서 막연하게 가맹사업을 희망하는 소상공인 역시 늘고 있다. 하지만 매장 운영과 가맹사업의 차이를 간과한 채 사업을 전개하는 데 필요한 준비를 소홀히 함으로써 실패 확률 역시 높은 편이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독립점은 외적인 불안 요소에 대해 그때그때 임기응변식으로 대처할 수 있고 사장의 역량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가맹사업은 정해진 시스템을 준수하는 것이 성공비결이므로 모든 과정을 매뉴얼에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스트 클릭

  1. 1 1000도 화산재 기둥 '펑'…"지옥 같았다" 단풍놀이 갔다 주검으로[뉴스속오늘]
  2. 2 [단독]유승준 '또' 한국행 거부 당했다…"대법서 두차례나 승소했는데"
  3. 3 "임신한 딸이 계단 청소를?"…머리채 잡은 장모 고소한 사위
  4. 4 "대한민국이 날 버렸어" 홍명보의 말…안정환 과거 '일침' 재조명
  5. 5 "봉하마을 뒷산 절벽서 뛰어내려"…중학교 시험지 예문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