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캐주얼 브랜드 '폴로'로 잘 알려진 미국의 패션회사 '랄프로렌'. 이 회사가 자사의 프리미엄 라인인 '블랙라벨'을 지난해부터 한국시장에 직진출하면서 고급화 이미지 확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해외에선 주요 명품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고급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며 국내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대우를 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주요 백화점에는 명품 브랜드가 자리잡은 1층에 매장을 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대부분 해외시장에선 랄프로렌 매장이 1층에 입점해 있다는 점을 내세웠습니다.
이 브랜드는 미국 디자이너 랄프 로렌이 1967년 만들었으며 미국 내에서는 큰 영향력을 자랑합니다. 최고급 라인인 '컬렉션라인', '블랙라벨' 등은 유명 명품 브랜드 가격과도 맞먹을 정도로 비쌉니다. '랄프로렌' 여성복은 블랙·블루 등으로, 남성복은 퍼플·블랙 등으로 라인이 나뉩니다.
하지만 '랄프로렌'이 국내 주요상권 백화점 1층을 꿰차기에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국내 소비자들 머릿속에는 피케셔츠와 남방, 면바지 등 캐주얼한 아이템으로 구성된 '폴로'의 이미지가 강하기 박혀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브랜드지만 가격대별로 라인이 다양해 단시일내에 명품 브랜드로 인정받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A백화점 관계자는 "랄프로렌이 미국에서는 최고급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샤넬, 루이비통, 구찌 등 주요 명품 브랜드에 인기나 인지도가 못 미친다"며 "1층 점포는 면적이 한정돼 있는데 입점을 희망하는 브랜드가 워낙 많아 랄프로렌보다 훨씬 잘 팔리는 명품 브랜드도 몇년째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롯데백화점은 최근 수도권 외곽 점포 2곳의 1층 매장을 랄프로렌에 내줬습니다. 지난달 29일 문을 연 경기 안양 평촌점과 최근 리모델링을 마친 경기 부천 중동점 1층에는 각각 랄프로렌 매장이 들어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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