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코가 석자'..사르코지, 메르켈과의 약속 파기

머니투데이 최종일 기자 | 2012.04.16 10:12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일이 1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니콜라 사르코지(사진) 프랑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을 논하지 않겠다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맺은 약속을 파기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파리 콩코드광장에서 유세를 갖고 지지자들에게 "우리들에게 금기시되는 주제는 없다. 금지된 토론은 있을 수 없다"며 ECB의 성장 지원 문제는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고 강조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고조됐던 지난해 11월 사르코지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이탈리아 마리오 몬티 총리가 ECB 역할 인식 차이에 따른 논란을 피하기 위해 맺었던 약속을 깬 것이다.

ECB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요구해왔던 사르코지 대통령은 당시 정상회담 뒤 "우리들은 ECB의 독립성을 지지하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지 간에 ECB에 어떠한 요구도 하지 않기로 의견 일치를 봤다"고 말했다. 이는 ECB가 여하튼간에 시장에 개입해서는 안되며 물가안정에만 집중해야 한다는 독일 측 주장에 사실상 양보한 것이었다.

하지만 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대표가 좌파의 결집으로 1차 대선 투표 조사에서도 자신을 앞서 나가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올랑드 후보에게 열세를 보였던 사르코지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달 반짝 상승, 1차 투표에서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프랑스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하지 못하면 2차 투표를 벌이며, 지금까지 조사에서는 1차 투표에서 사르코지의 우세가 점쳐졌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ECB가 성장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충분한 성장은 있을 수 없다"며 "이 주제를 둘러싼 어려움을 알고 있지만 우리는 외면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ECB의 역할 문제는 유럽의 미래에 관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정상회담 전까지 프랑스와 독일은 ECB의 역할에 대해 다른 입장을 보여 왔었다. 프랑스는 재정위기 해소를 위해 ECB가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던 반면, 독일은 ECB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고유의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한편 최근 여론조사기관 CSA가 지난 12일 밝힌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오는 22일 치러지는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올랑드 후보는 27% 대 26%로 사르코지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냈다. 오는 5월 6일 결선 투표에선 올랑드가 10% 이상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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