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의 설레는 결제학개론

머니위크 이정흔 기자 | 2012.04.19 10:52

[머니위크]"편의점에선 내 폰으로 쏠게!"

점심시간 동료들과 음료수를 사려고 편의점에 들렀는데, 아차! 지갑이 없다. 그러나 이제는 '지갑이 없어서'라는 핑계가 통하지 않는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편의점에서도 '지갑 없이'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결제방식이 속속 진화하고 있다.

보광훼미리마트에서는 엠틱과 바통 등을 이용해 휴대폰 소액결제가 가능하다. 지난해 오픈한 엠틱은 KG모빌리언스에서 개발한 휴대폰 소액결제시스템. 훼미리마트 앱을 깔면 생성되는 개인 바코드로 결제하면 된다. 물건을 구매할 때 현금이나 카드 대신 바코드를 인식하면 휴대전화 요금에 결제내역이 포함돼 계산된다.

간편함과 편리함 덕에 호응도 좋은 편이다. 훼미리마트에 따르면 그동안 엠틱을 통해 결제가 이뤄진 것은 약 10억원가량. 전월 대비 평균 결제건수가 137% 신장하는 등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빠른 증가속도에 힘입어 지난 6일에는 다날에서 개발한 안드로이드 휴대폰 소액결제서비스인 '바통'을 추가로 선보였다. 이밖에 미리 돈을 충전하고 스마트폰에 받아 놓은 바코드로 결제하는 모바일상품권 역시 매월 20~30%가량 사용금액이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 머니투데이DB

이와 함께 지난 9일 카드형 상품권인 '훼미리 기프트카드'를 새롭게 내놓았다. 훼미리마트 기프트카드는 전국 훼미리마트 직영점 및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충전 또는 결제할 수 있는 카드형 전자상품권이다. 최초 1만원부터 카드당 최대 50만원까지, 1000원 단위로 충전이 가능하다. 올 6월 중으로 서점,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등 다양한 영역으로 제휴를 늘릴 계획이다.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롯데슈퍼 등 롯데 계열사 편의점에서는 '캐시비'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롯데그룹에서 지난 2010년 12월 선보인 캐시비는 교통카드와 롯데포인트카드가 통합된 선불카드로, 편의점에서 현금구매 후 남은 잔돈까지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다. 캐시비로 결제하면 1%의 롯데포인트가 적립되며 교통카드 사용분에 대해서도 별도 포인트가 적립된다. 최근에는 부모들이 1회 5만원 한도 내에서 자녀들에게 캐시비를 통해 용돈을 지급하는 용돈 충전서비스가 관심을 모으며, 매월 30% 이상씩 사용액이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는 지난해 5월부터 통신사와 무관하게 모든 휴대폰으로 이용가능한 휴대폰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아니어도 월 한도 10만원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휴대폰 결제를 요청한 후 인증번호를 입력하는 간단한 절차를 거치면 결제가 마무리된다. 사용금액은 휴대폰 요금고지서에 합산 청구된다.

GS25 역시 지난해 11월 한국 스마트카드와 손잡고 'POP 티머니 결제'를 도입하는 등 모바일 결제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POP카드는 기존의 티머니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충전한 금액만큼 사용할 수 있는 선불결제방식 카드다. 교통카드뿐 아니라 교보문고, 에뛰드하우스 등 다양한 결제처와 제휴돼 있다. NFC(근거리무선통신)서비스를 이용해 스마트폰에 신용카드나 티머니 칩을 넣어두면 지갑 없이 휴대전화만 가지고도 결제가 가능하다.
 
미니스톱은 지난 2월부터 KG모빌리언스의 엠틱을 도입, 3월 실적이 2월 대비 66% 이상 증가하는 등 빠른 증가세를 보이며 앞으로 다양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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