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진게 아냐" 손수조·천호선, 앞날은…

머니투데이 장영석 인턴기자 | 2012.04.12 09:48

부산 사상 손수조, 득표율 43.8%로 선전…문재인 대선출마땐 보궐선거 유력

▲낙선한 천호선 후보(좌)와 손수조 후보(우) (사진=이동훈, 이기범 기자)
같은 낙선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패배가 더 뼈아프게 다가오는 후보가 있는 반면 패배에도 웃을 수 있는 후보도 있다.

서울 은평 을에 출마한 천호선 통합진보당 후보는 접전 끝에 이재오 새누리당 후보에게 1,448표차로 패했다. 개표 내내 박빙을 이루며 은평 을은 전국적인 접전지역으로 부상하기도 했었다.

천후보의 패배가 유독 뼈아픈 것은 3위 이문용 정통민주당 후보의 득표가 2,634표였다는 점이다. 정통민주당은 민주통합당의 공천과정에 이의를 제기하고 탈당한 이들이 만든 정당이다. 천후보로서는 야권연대 과정에서 공천 잡음이 없었다면 승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서울 서대문 을에서는 김영호 민주통합당 후보가 정두언 새누리당 후보에게 625표 차로 당선을 내줬다. 이 지역에 출마한 정통민주당의 홍성덕 후보는 806표를 득표했다.

정통민주당의 표가 반드시 야권연대로 가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아무래도 야권측 표를 분산시킨 것은 분명하다. 그런 면에서 천호선 후보와 김영호 후보는 패배가 더욱 속이 쓰릴 수밖에 없다.

반면 같은 패배를 받아들였지만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웃을 수 있는 후보들도 있다.

부산 사상에 출마한 손수조 새누리당 후보는 43.8%의 득표율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상대로 예상 밖의 선전을 거뒀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야권의 유력한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사상은 그 어느 지역보다 보궐선거가 유력한 지역이다. 만일 문후보가 대권 도전에 나서 보궐선거가 이뤄질 경우 이번에 선전을 펼친 손후보는 누구보다 유리한 고지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적진에 뛰어들었던 후보들도 각기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열었다.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는 39.7%의 표를 얻어 오병윤 통합진보당 후보에 밀려 2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17대 총선에서 1% 미만의 득표율을 얻었던 것을 생각해볼 때 이번 결과는 대단한 선전으로 볼 수 있다.

한때 여론조사 기간에 1위로 올라서기도 했던 이후보는 결국 야권연대의 힘을 극복하지 못하고 낙선하며 4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3선을 한 경기 군포를 뒤로하고 대구 수성갑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김부겸 민주통합당 후보도 40.4%의 득표율을 얻으며 지역주의 타파의 가능성을 열었다. 대구 수성갑은 18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가 80% 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던 지역구이기에 김부겸 후보의 이번 선전은 더욱 값지게 다가왔다.

전주 완산을에 출마한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도 35.8%로 선전해 다음 총선에서는 여당의 전북 국회의원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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