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여왕' 박근혜…대선 앞으로 '돌격'?(종합)

뉴스1 제공  | 2012.04.12 02:16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4·11 총선 개표가 지역구 98.7%, 비례대표 80.5%가진행된 12일 오전 1시30분 현재 새누리당이 지역구 127개, 비례대표 25개 의석으로과반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박근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선거의 여왕' 타이틀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 연말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중앙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 전당대회 돈봉투 파문 등으로 최악의 위기에 빠졌을 때 의석 전망이 90석 정도였고, 2004년 탄핵정국에서 거둔 의석이 121석임을 떠올리면 이번 총선에서는 승리를 넘어 압승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총선 이후펼쳐질 대선정국에서 박 위원장의 행보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서울·수도권에선 사실상 '대패'해 그의 대선가도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나온다.
당내 박 위원장에게 견줄 만한 대선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이번 총선은 철저히 '박근혜 원톱체제'로 굴러갔다.
지난 연말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당권을 장악한 박 위원장은공천정국은 물론, 선거전을 주도하면서 사실상 '박근혜의, 박근혜를 위한, 박근혜에 의한' 선거를 치렀다.
이혜훈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지난 9일라디오방송에서 "하루종일 상황실에서 하는 일 대부분이 박근혜 위원장이 우리 지역에는 언제 오시냐, 꼭 오시게 해달라는 항의와 요청의 전화를 받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는 말로 박 위원장만 쳐다보는 당내 상황을 전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공식선거운동 13일 동안 연일 평균10개 이상의 일정을소화하며 '살인적인'유세전에 나섰고, 그 결과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 완승을 거둔것은 물론 야풍이 거셌던부산·경남(PK)에서도 부산 2석, 경남 1석만을내주며 분전했다.

특히 수차례 방문하며 심혈을 기울인 충청·강원권에서 상당한 의석을 확보하면서득표력을확인했다.
지난 총선 대전(6석)·충북(8석)·충남(10석)에서 충북 2, 충남 1석을 얻는데 그친 새누리당은 대전 3, 충북 5, 충남 4석으로 절반을 당선시켰고, 전체 8석 중 4석에 불과했던 강원에서도9석 모두(원주 분구로 1석 증가)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서울·수도권에서는 박 위원장의'확장성'에 또 한번 물음표가 붙게 됐다.
박 위원장은 13일의 선거운동기간 동안 절반이 넘는 8일을 서울·수도권을 훑으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1시 30분 현재 서울 48석 중 13석, 경기 52석 중 19석, 인천 12석 중 6석으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역대 대선에서'바람'에 강한수도권이 막판 승부처가 됐다는 점에서 박 위원장의 고민은 깊어질 듯하다.

서울에 출마한 친박(친박근혜) 실세 5인방이대거 고배를 마신 것도 박 위원장으로서는 뼈아프다.

2007년 대선 경선 캠프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친박 최다선의 홍사덕(종로), 비대위 체제와 공천과정에서 실세로 부상한 권영세(영등포을), 대선을 앞두고 조직을 총괄한 비서실장 출신의 이성헌(서대문을),대선 경선 캠프에서 언론특보로 활동했던 구상찬(강서갑), 비서실 부실장을 역임하며 조직관리를 맡는 김선동(도봉을)후보 등박 위원장이 바쁜 유세일정에도 두 차례 이상 찾으며 힘을 보탠 이들이 모두 낙선했다.

이들은 향후 서울을 떠받치며 박 위원장의 대선가도에서 중책을 맡을 인물들로 꼽혀왔다.
김도종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전체적인 의석은 나쁘지 않지만 수도권에서의 패배에 주목해야 한다"며 "민주당이 호남에서 전승했다고 선거에서 이겼다고 할 수 없는 것처럼 박 위원장이 지방 의석을 건져 예상보다 많은 의석을 얻었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대선은 결국 수도권 싸움이란 점에서 박 위원장의 대선가도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에서 범야권연대가 이뤄질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새벽 2시 기준 각 정당 비례대표 득표율(개표율 87.7%)을보면 새누리당 42.6%(25석), 민주당 36.6%(21석), 통합진보당 10.3%(6석)이다.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득표율 합계가새누리당 득표율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대선에서 범 야권 단일후보가 나설 경우 박 위원장으로서는 만만치 않은 승부를 벌여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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