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속 판자촌 재건마을 주민들의 투표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2.04.11 16:10
11일 강남구 개포동 1266번지 재건마을 주민들의 움직임은 아침부터 분주했다. 선거때마다 거르지 않고 해오던 투표를 위해서였다. 주민들은 삼삼오오 무리지어 투표장을 찾았다.

김모 할머니는 올 해 나이가 여든에 육박한다. 할머니는 오전 11시쯤 옆 집에 사는 이영순씨(62·여) 집 문을 두드렸다. 함께 투표하러 가기 위한 '두드림'이었다.

두 사람은 마을에서 도보로 10분정도 떨어져있는 개포4동 제1투표소를 찾았다. 왼쪽 편에 얕은 언덕을 두고 좁은 주택가 골목을 걷다 보니 동사무소가 나왔다.

김할머니는 투표를 하고 나오면서 “고령이라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찬다”면서 “되든 안되든 그래도 투표해서 마을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강양임씨(53)는 아들과 함께 투표장을 찾았다. 강씨는 “사람들이 투표장 앞에 줄을 서 있더라”며 “그래도 이번엔 좀 달라지지 않겠는가”라고 기대했다.

재건마을 주민들이 투표하는 강남을 지역은 오래 전부터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불리던 곳이다. 이번 19대 총선에는 김종훈 새누리당 후보와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총선 '빅매치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김모씨(69·여)는 재건마을에서 30년 넘게 살아왔다. 그는 “(내가 뽑은 후보가)되겠어요”라고 회의감을 드러냈다. 그래도 김씨는 “이번에 당선되는 후보가 여기서 안정적으로 살게만 해 준다면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모씨(45·여)는 “집권당이고 아니고를 떠나 시대의 흐름을 잘 타는 사람을 뽑았다”고 귀띔했다.

가족과 함께 투표를 마치고 돌아가는 김모씨(36)는 “싸우지 않고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법안을 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현재 여당을 뽑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까지 개포4동 제 1투표소를 찾은 주민 수는 총 1000명. 전체 유권자 수 4840명 중 약 20%에 달한다.

투표소 관계자는 “오전 6시부터 몰렸다 한산했다를 반복하며 주민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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