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농성자 해산…손해배상액 놓고 '이견'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 2012.04.08 17:00
지난 3~7일 닷새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 객실을 점거해 농성을 벌인 뒤 해산한 엔텍 등 삼성전자 옛 채권단에 대한 경찰조사가 8일 이틀째 이어졌다.

농성 해산자측은 경찰 조사에서 호텔신라측이 점거농성 손해배상으로 6100여만원을 청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호텔측은 손해배상금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6100만원이라는 금액은 농성단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맞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화와 별도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7일 오전 채권단이 점거농성을 자진 해제한 직후 10명을 연행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호텔 투숙비용 204만원은 미리 결제됐고, 이들은 이날 오전 9시에 객실을 나왔다.

호텔신라측은 농성이 시작된 지난 3일 채권단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상태. 이들은 객실에서 나오자마자 서울 중부경찰서로 연행됐다.

경찰에 따르면 농성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모씨를 제외한 9명은 7일 오후 9시쯤 조사를 끝내고 귀가했다.

중부서 관계자는 "농성자들에 대한 1차 조사는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조사가 끝난 상태는 아니다"며 "추가 출석 여부는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성 해산자들은 호텔신라측이 채권단에 점거농성으로 6122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농성에 참가한 A씨는 "농성 탓에 아래 위층 주변 객실을 사용하지 못한 비용 4000만원과 방충망 등 객실 수리비 600만원, 소방관 호출비용 1000만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호텔신라는 채권단에 청구할 예정인 손해배상금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호텔 관계자는 "현재 경찰과 손해배상금 산출과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6100만원이란 금액은 채권단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엔텍과 지원산업사 채권단은 지난 7일 오전 9시에 삼성전자로부터 자진 철수하면 해결해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3일부터 4박5일간 이어온 점거농성을 풀었다.

이날 여태순 엔텍 대표는 "최병석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 총괄부사장이 삼성전자 대표로 중소기업의 고충을 듣고 대화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를 믿고 지원산업사와 엔텍 채권단에게 자진해서 해산하기를 설득했고 채권단이 수락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삼성전자 측에 받지 못한 납품대금과 손해배상금을 변제해달라고 요구했다. 농성 도중 고혈압 등 지병을 앓는 2명은 자진 귀가했고, 남은 10명이 농성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최병석 삼성전자 상생협력센터장(부사장)이 이들과 접촉해 '업무방해 및 불법농성을 적극 중단하고, 정상적인 상태에서 삼성에 대한 요구사항을 정리해 서면으로 보내주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해서 해산이 이루어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화와는 별개로 호텔신라 점거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이다.

베스트 클릭

  1. 1 19층 어린이 층간소음 사과 편지에 18층 할머니가 쓴 답장 '훈훈'
  2. 2 조세호, ♥아내와 신혼여행 중 포착…'샤넬 커플룩' 가격 어마어마
  3. 3 "최민환, 율희 가출에 충격…이혼 후 양육비·재산분할 없었다"
  4. 4 "엄마, 오빠가…" 4년 참다 털어놨다…초등 의붓동생 성폭행한 20대
  5. 5 '명예훼손 혐의' 박수홍 형수 이모씨 선고, 하루 전 돌연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