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씨의 경우 흥미진진하다며 넋 놓고 보다가 후회할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월말 쯤 생각지도 못한 데이터 요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야구 중계 서비스를 와이파이로 볼 때는 데이터료가 과금되지 않는다. 문제는 3G나 LTE망을 이용할 때다.
평균 3시간 가량인 프로야구 경기를 스마트폰으로 보면 약 700메가바이트(MB)의 데이터를 써야 한다. 3G 스마트폰 요금제 중 월 3만4000원 요금제(100MB)와 4만4000원 요금제(500MB)의 경우, 단 하루만에 기본 데이터용량을 넘어선다.
자기 자신도 모른 채 경기에 빠져 3G 상태로 데이터가 쏙쏙 나갔다면 이달 데이터 서비스 이용은 물건너가게 된다. 데이터 초과 사용을 모르고 이용할 경우 요금폭탄에 뒤로 넘어갈 수도 있겠다. 물론 3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라면 데이터 사용량이 넘칠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
특히, 최씨처럼 LTE폰을 쓰고 있다면 안심해선 안된다. LTE는 3G 보다 제공되는 데이터량이 많아 이용자들이 방심하기 쉽다. 하지만, LTE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없다. 3G 이용자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지난해 3G망을 이용해 야구 경기를 생중계했던 포털 네이버는 올해는 LTE와 와이파이로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LTE 사용자라면 반길 만 하지만 반드시 본인이 가입한 LTE 요금제와 데이터를 따져봐야 한다. LTE 3만4000원 요금제에 쓸 수 있는 데이터한도는 가장 많이 제공하는 LG유플러스의 경우 750MB에 불과하다. 야구 경기 한 편 분량에 그친다. 평소에 다른 동영상도 즐겨보면서 데이터를 소진했다면 야구 잠깐 보다가 기본 데이터량을 훌쩍 넘기게 된다.
통신사들은 이번 프로야구 시즌이 LTE 마케팅에 더 없이 좋은 기회라고 반기고 있다. 무엇보다 양질의 동영상 등 LTE 특성을 이용자들이 체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LTE에는 무제한 요금제가 없어 데이터 사용에 따른 요금 수익도 기대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야구중계 서비스는 대부분 이동 중에 잠깐씩 보기 때문에 데이터 과다 사용 우려가 그다지 크지 않다"며 "최근에는 각 사 별로 데이터 사용량을 알려주는 알림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프로야구는 여성, 가족 팬을 확보하면서 지난해 600만 관중을 돌파한 상황. 올해는 특히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동영상 서비스에 특화된 LTE폰들이 대거 나오면서 모바일 야구중계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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