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변액연금보험 수익률 "이럴수가…"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 2012.04.04 12:04

90%가 물가상승률 '이하'..금소연 "수익률, 비용 등 꼼꼼히 따져봐야"

노후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는 변액연금보험상품 대부분이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이 공개한 변액연금보험 비교정보에 따르면 현재 판매되고 있는 22개 생명보험사의 60개 변액연금상품 중 실효수익률이 지난 10년 동안(2002~2011년)의 평균 물가상승률 3.19%를 웃돈 상품은 6개에 불과했다.

◇ 변액연금 수익률 '천차만별'

보험 설계사를 통해 판매된 44개 변액연금상품 중에선 4개만이 실효수익률에서 물가 상승률을 상회했다.

'교보우리아이변액연금보험'이 유일하게 4%대 수익률을 기록했고 '교보100세시대변액연금보험Ⅱ'이 3.92%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PCA파워리턴변액연금보험', 'PCA퓨처솔루션변액연금보험'(이상 3.55%)도 물가 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ING생명의 '스마트업인베스트변연금보험', 녹십자생명의 '그린라이프변액연금보험' 등 6개 상품은 수익률이 1% 미만에 그쳤다.

수익률 차이가 벌어지다보니 적립금과 수령연금액도 격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

1위 상품과 최하위 상품에 동시에 가입, 10년간 월 20만원씩 총 2400만원을 납입했다면 1위 상품인 교보우리아이변액연금보험의 현재 적립금은 3375만원인 데 비해 최하위인 스마트업인베스트변연금보험은 적립금이 2454만원에 그쳤다.

연금액도 교보우리아이변액연금보험은 10년 확정연금 수령시 연 408만원으로, 스마트업인베스트변연금보험(연 296만원)에 비해 1.38배 많았다.


은행을 통해 판매된 16개 변액연금(방카슈랑스) 중에선 물가 상승률 이상을 수익률을 올린 상품은 '교보First우리아이변액연금보험'(4.28%), '교보First100세시대변액연금보험'(4.22%), 단 2개에 불과했다.

방카슈랑스 상품 중에선 대한생명의 '스마트63변액연금보험Ⅱ'이 1.12%로 수익률이 가장 안 좋았으나 1%를 밑도는 상품은 없었다.

실효수익률은 40세 성인 남성이 동일한 보험료로 동일한 시점에 가입했다고 가정한 뒤 산출한 납입보험료 대비 누적 시현수익률(모형수익률)을 연간으로 환산한 수익률이다.


금소연은 실효수익률에 따라 4% 이상을 A등급으로, 3% 이상을 B등급으로 각각 선정했다.

◇사업비 등 비용도 따져봐야

금소연은 가격경쟁력도 중요한 상품 선택 기준 중 하나로 꼽았다. 부담하는 보험료는 낮을수록, 예정이율(보험금 지급 때까지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과 유사한 개념)은 높을수록 소비자에게 유리하다.

이번 보험료 종합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변액연금은 ING생명의 스마트업인베스트변액연금보험과 라이프인베스트변액연금보험으로 20만원을 납입했을 경우, 2만3013원이 비용으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보험료 평가 최하위의 PCA퓨처솔루션변액연금보험은 3만569원이 비용으로 차감됐다.

금소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비용이 적다는 것은 펀드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한다는 의미"라며 ""초기 비용 부담이 적은 상품이 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변액연금보험은 대표적인 노후준비상품으로, 100세 시대 등 노후준비 중요성이 커지면서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2007년 157만명이던 가입자수는 2010년 현재 247만명으로 불어났다. 전체 가구의 14%가 가입한 셈이다. 같은 기간 보험료 규모도 8조2497억원에서 10조4659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상품 선택시 판매원의 설명에 크게 의존하는 등 변액연금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도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이에 금소연 관계자는 "좋은 상품 선택을 위해선 판매원의 말을 무조건 믿기보다 상품설명서, 약관을 꼼꼼히 살펴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투자 성향과 알맞은 보험료 수준과 연금 수령시기, 방법 등도 따져볼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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