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격전지, 현장을 가다] 경기 광명을 전재희 VS 이언주

뉴스1 제공  | 2012.04.03 08:11
(서울=뉴스1) 권은영 오기현 기자 = 이번 4·11 총선에서도 여야간 사활을 건 싸움은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격전지에서 더 치열하게 전개될 수 밖에 없다. 다수당을 목표로 의석수 확보 전쟁에 뛰어든 각 당으로서는 격전지마다 그 한 석을 얻느냐, 내주느냐는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승부를 벌여야 하는 것이다. 민심을 얻으려는 여야 후보들의 부단한 움직임과 치열한 공방을 생생하게 전하는 한편 그들을 통해 총선 전체의 판세를 조망해 보기 위해 격전지 현장을 찾아간다.

[총선 격전지, 현장을 가다] <경기 광명을>

4.11 총선 경기 광명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전재희 후보(왼쪽)와 민주통합당 이언주 후보가 2일 오후 철산동과 소하동에서 각각 유권자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3선의 전 후보(62)와 대기업 임원 출신 이 후보(40)가 오차범위 내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광명을은 '여성 대 여성', '관록과 패기'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News1 오대일 기자



경기 광명을에서는 '익숙한 얼굴'과 '새로운 얼굴'의 두 여성 후보가 대결을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이 지역에서 3선을 지낸 전재희 후보가, 민주통합당에선 변호사 출신의 이언주 후보가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 광명시장을 지낸 이효선 후보도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지지율이 미미하다는 평가다.

광명을을 대상으로몇 차례실시된 여론조사결과에서는 전 후보가 앞서고 있지만 조사마다 편차가 커 판세를 속단하기는 아직이르다.

지난 7일 경인일보가 케이엠조사연구소(주)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 후보는 41.8%로 이 후보(23.0%)를 19%p 정도 크게 앞섰다. 이효선 후보는 7.4%,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 모른다'는 22.8%였다.

인지도 면에서도 전 후보는 91.2%, 이효선 후보는 65.2%, 이언주 후보는 35.0%였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35.6%, 민주통합당 31.2%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광명을 거주 성인 남녀 500명 대상으로 임의번호걸기(RDD) 1대 1 전화면접조사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

9, 10일 국민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GH코리아와 함께 조사한 결과에서는 이언주 후보가 35.7%로 전 후보(40.3%)를 바짝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성인 남녀 500명 대상으로 임의번호걸기(RDD) 자동응답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

광명을은 초대 민선 광명시장과 47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중진'인 전 후보의 '텃밭'이지만 이언주 후보도 이에 맞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언주 후보는 그러나정치 신인이자 부산 출신으로 이곳에 연고가 없다는 점 등으로결국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몇몇 시민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인물에 대한 바람과 함께 "이언주 후보는 아직 생소하다" "여기서는 절대 안된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이언주 후보는 정치 신인다운 신선함과 'MB정권 심판론'을 제기하며전 후보가 이명박 정권에서 복지장관을 지냈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맞서고 있다.야권단일후보라는 점도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언주 후보는 "전 후보는 매너리즘에 빠져있다. 너무 익숙해 새로운 시각이 안 보이는 것 같다"며 "기존 공약을 뛰어넘어 특히 교통문제에 대해 대표적인 공약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후보는 MB정부의 실정과 새누리당의 행태와 전혀 무관치 않다"며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전 후보가) 서민경제를 얘기하는 것이 힘들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전 후보는 18년간 광명을에서 활동해 온 경험을 토대로 지역을 위해 가장 열심히 일한 후보임을 자부하고 있다. 3선인 전 후보는 지난 18대 총선에서도 약 56.4%의 득표율로 통합민주당 양기대 후보(36.1%)에게 큰 차이로 승리한 바 있다.

전 후보는 "국회의원 선거는 국회에서 국정을 심의할 수 있고 현안을 잘 알고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을 뽑는 것"이라며 "젊다는 것이 이것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누가 더 도덕적이고 지역 현안을 잘 아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광명을에서는 KTX 광명 역세권 활성화와 교통문제, 육아문제 등이 최대 현안으로 꼽히고 있으며두 후보 모두 이 같은 내용을 총선 공약으로 내놓고 지역 민심을 다지고 있다.이번 총선에서 익숙함과 신선함 중 어느 것이 통할지 주목된다.


<전재희 새누리당 후보>

19대 총선에서 4선에 도전하며 선거유세를 진행 중인 전재희 새누리당 후보의 왼손에는 항상 캔커피가 들려있다. 시민들에게 따뜻한 손으로 악수하기 위해서다.

전 후보는 "악수할 때 손이 너무 차가우면 그것도 폐가 되기 때문에 캔커피로 손을 녹여가면서 악수한다"며 "오랜 기간 선거를 치르며 쌓인 나름의 노하우"라고 말했다.

2일 전 후보의 선거운동은오전 7시 1호선 금천구청역 인근의 한 육교에서 시작됐다.서울과 경기 광명의 경계지역인 이곳에는 출근을 위해 지나는 광명시민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전 후보의 이번 총선 선거운동 전략은 '조용히 다가가기'이다. 그래서인지 전 후보는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인사했고, 선거운동원들도 무리짓지 않고 4~5명씩 흩어져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전 후보가 특유의 푸근한 미소로 악수를 건네자 시민들은 "아휴, 항상 오시네" "파이팅!" 하며 반가워했다. 또 전 후보에게 먼저 와서 "수고한다"며 등을 토닥여주는 시민도 있었다.반면 젊은 시민 일부는 출근하기에 바뻐 인사를 받지 않고 그냥 지나치거나 피해가기도 했다.

전 후보는 개의치 않는듯이 "아침 인사를 하다보면 바빠서 그냥 가는 분들도 있고 아예 새누리당이 싫어서 인사를 안받아주는 분들도 있다"며 "그러나 70% 정도는 인사를 항상 잘 받아주신다"고 말했다.

천주교 신자인 전 후보는 항상 오전 4시 새벽기도를 한 후 출근 인사로 하루를 시작한다. 끼니를 떡이나 도시락으로 때워가며 유세를 펼치다보면 일정은 밤 11시가 돼서야 끝나기 일쑤다. 전 후보는 선거운동원들에게 지하철 막차가 끊기는 시간까지 하는 게 어떻냐고 청하기도 했단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전 후보는 "선거철에 체력적으로 힘 안드는 사람 없을걸요?"라고 반문하며 활짝 웃어보였다.

전 후보는 이날 중간에 두어번 정도 물을 마실 때를 빼고는 2시간여동안 쉬지 않고 선거 유세를 펼쳤다. 육교를 걸어 내려오는 시민들을 보며 "여기에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면 안되나?"라며 선거운동원과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전 후보에 대한 지역 민심은 나쁘지 않았지만 부동층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였다.

김모씨(52·여)는 "전재희 후보가 이 지역에서 오래 일해왔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며 "지역을 위해서 열심히 일한 후보인만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하동에 사는 이모씨(45)는 "전재희 후보가 그동안 잘해 온 것 같다"면서도 "그렇지만 아직까지 어떤 후보를 찍어야 할 지는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몇몇 시민들은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는 등 선거 자체에 무관심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총선에서 경기 광명을에는 전 후보를 비롯해 이언주 민주통합당(민주당) 후보와 이효선 무소속 후보가 출마한다.

특히 39세의 이언주 후보는 'MB정권 심판론'과 '젊은 새 얼굴'이라는 점을 내세워 이명박 정권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전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 후보는 "국회의원 선거는 국회에서 국정을 심의할 수 있고 현안을 잘 알고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을 뽑는 것"이라며 "젊음이이런 것들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이해할 수 없다. 누가 더 도덕적이고 지역 현안을 잘 아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 현안을 알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하기 어려운 것도 버겁지만 해내려고 노력하겠다"며 "선택은 시민들께 맡기고 편안한 마음으로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광명지역 전 학교 스쿨 폴리스 배치 및 확대 △24시간 어린이집 운영 △지하철 1호선 소하역 신설 △청소년 수련관 등 추가 건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전 후보는 "제가 내놓은 공약은 반드시 다 지킬 것"이라며 "시민들이 저를 선택해주셨을 때 '내가 뽑았던 후보가 참 열심히 일했었지'라고 추억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이라고 말했다.

△출신(나이): 경북 영천 (62) △학력: 대구여고-영남대 법정대학 행정학과-고려대 노동대학원 수료 △경력: 전 광명시장, 3선 국회의원,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최고위원, 제47대 보건복지부 장관 △현 직책: 국회의원 △재산: 18억 9589만 3000원 △병역: 해당없음(비대상) △납세: 5년 간 소득세 및 재산세 5471만 6000원 납부(체납액 없음) △전과: 없음


<이언주 민주통합당 후보>

민주통합당의 전략공천을 받아 경기 광명을에 출마한 이언주 후보는 '젊음'과 '참신함'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에 다가서고 있다.이 지역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관록의 전재희 새누리당 후보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이 후보는 경제법과 국제거래를 담당하던 변호사 출신이며에쓰-오일 법무총괄 상무도 역임했다. 민주통합당은변호사 출신의'여성 CEO'인 이 후보를 영입, 광명을에 전략공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 후보는 2일 오전 7시 15분께 충현고등학교 버스정류장에서출근인사를 하는 것으로 하루 일정을 시작했다. 예정보다 15분가량 늦게 나타난 이 후보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있었다.이 후보는 "어제 3시간 밖에 못자고 성당에서 새벽 미사 마치고 여기 왔어요"라고 말했다.

그래도출근인사가 시작되자 이 후보는 피곤함이 가시는 듯밝은 미소를 지으며 유권자들과인사하기시작했다. 아직 이른시간이라 출근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이 후보는 한명 한명의 손을 잡으며 "젊은 후보 이언주 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40~50대 여성 유권자들은 밝게 웃으며 이 후보의 인사를 받기도 했지만 20~30대 직장인들은 약간 데면데면한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가끔씩 인사를 마다하는유권자에 대해난처해 하는 모습에서 아직 '정치 신인'의 티가묻어나기도 했다.

오전 7시 40분이 넘어가자 악수를 하는 이 후보의 손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출근하는 시민들이 부쩍 늘어난 탓이다. 정류장에는 50명이 넘는 시민들이 출근 버스를 기다리며 긴 줄을 만들기도 했다.

이 후보는 한 줄로 서있는 시민들의 손을 차례차례 잡아가며 인사말을 건넸다.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열심히 공부하시네요. 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인사를 했고, 손에 입김을 불어 넣고 있는 시민에게는 "많이 추우시죠. 지금 제 손이 따뜻하지는 않지만 손 잡아 드릴게요"라며 두 손을 꼭 잡았다.

이 후보와 한동안 대화를 나눈 김모(50)씨는 "이언주는 평소에 관심있게 보던 후보"라며 "광명에 새로운 인물이 국회의원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안광옥(70)씨는 "전재희 후보는 교회에서도자주봐서 익숙하지만 이 후보는잘 모른다"며 생소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언주 후보가 뛰어 넘어야할 상대는 이 지역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전재희 새누리당 후보다. 다만 이 후보 측은 전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한자릿수로 줄인 상태에서 바짝 뒤를 쫓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은 전 후보가"광명에 연고도 없고 정치 경험도 없는 후보가 어떻게 지역을 잘 살필 수 있겠냐"며 공세를 펼치면서'낙하산 공천'을 문제삼고 있는데대해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한다는 전략을 세웠다.그는 "전 후보가 이 지역에 너무 오래 있었기 때문에 '매너리즘'에 빠져있다"며 "저는 '낙하산'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전 후보의 공격에 '카운터 펀치'를 날린 것이다.

이 후보는 "지금 전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공약은 과거에도 했던 공약"이라며 "이전에 그 공약들을 지키지 못했으면서 새로운 것처럼 꾸미는 것이 민망하지도 않은지 묻고 싶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한 "이름을 바꾸고 색깔을 바꾼다고 국민들이 과거의 잘못을 기억하지 못할거라 생각하는건 착각"이라며 "MB 정부와 새누리당은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둘러 아침 식사를 마친 이 후보는 근처 아파트단지를 찾아 선거유세를 이어 나갔다.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출근을 마쳤기 때문에 유동인구는 거의 없었지만 상가와 경비실을일일이 찾아다니며 이름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아파트 내 위치한 경로당에 들어서자 70대로 보이는 어르신이 "아이고~ 이쁘다"라고 말하며 이 후보의 두 손을 꼭 잡았다. 이 후보는 "마음도 예뻐요"라고 대답하며 활짝 웃었다.

이 후보는 어르신들이 모이자 "민주통합당이 기초 노령연금을 많이 인상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에 저 좀 키워주세요. 젊은 후보가 일 열심히 해야죠"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경로당에서 총무를 맡고 있는 김상남(70)씨는 이언주 후보에 대해 "얼굴도 예쁘고 발전성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 후보가 노인정에도 열심히 다녀서 인기가 더 많다"는 얘기도 했다.그래서인지이 후보는 이날 아파트 단지 내 경로당을 모두 방문하며 어르신들의 마음을 잡는데 열성을 보였다.

△출신(나이):부산 영도(39) △학력: 영도여고-서울대 불어불문학-연세대 법무대학원석사 △경력: 현 민주통합당 정책위 부의장, 전 에쓰-오일 법무총괄 상무, 전 법무법인 충정/지평지성 변호사△재산: 27억 6060만 2000원 △병역: 해당없음(비대상) △납세: 5년 간 소득세 및 재산세 1억 8022만 6000원 납부(체납액 없음) △전과: 없음



<저작권자 뉴스1 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뉴스1 바로가기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팬클럽 기부금 거절당했다…"곤혹스러워, 50만원 반환"
  2. 2 "술집 갔지만 술 안 마셨다"는 김호중… 김상혁·권상우·지나 '재조명'
  3. 3 "한국에선 스킨 다음에 이거 바른대"…아마존서 불티난 '한국 세럼'
  4. 4 '말 많고 탈 많은' 김호중의 수상한 처신
  5. 5 스님 얼굴에 후추액 가스총 쏜 90대…석가탄신일에 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