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 개선됐다고?..내수 문제만 부각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기자, 권다희 기자 | 2012.04.02 16:40

이번달 '소비촉진의 달' 시행..금리인하 카드도 거론

전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지표가 전달보다는 상승했으나 예년 수준에는 크게 밑돌며 내수부진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 당국은 4월을 '소비촉진의 달'로 정하는 등 내수 활성화를 위한 조치를 나섰으며 시장에서는 이번 달 내 금리인하 카드까지 거론되고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중국 물류구매협회(CFLP) 제조업구매자관리지수(PMI)는 전달 51에서 3월 53.1로 11개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50.8)을 크게 웃돈 제조업지표는 언뜻 보기에 중국 경착륙 우려를 덜어줄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지난해 12월 경기확장 국면을 의미하는 기준 50을 넘은 이후 4개월 연속 상승했다.

그러나 PMI 상승 요인에서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면 오히려 예년 수준을 밑돌며 경기둔화 우려가 여전함을 드러낸다는 분석이다.

지웨이 장 노무라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3월 공식 PMI 늘 2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계절적 요소"라며 "과거와 비교했을 때 3월 평균 PMI는 56인데 올해는 훨씬 낮은 53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실제 제조업 경기 기반이 수치에 나타난 것과는 다르게 그리 튼튼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다.

공식 PMI보다 중소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를 더 잘 반영하는 HSBC PMI가 하락한 점도 부정적 신호다. 같은 날 발표된 HSBC PMI는 2월 49.6에서 3월 48.3으로 하락,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HSBC는 "3년 내 가장 안 좋은 1분기"라며 "제조업 생산 감소율이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급격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차기 총리로 확실시되는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상무부총리가 2일 '2012 보아오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의 우선사항은 소비를 장려하는 것"이라고 발언한 것은 그만큼 내수 위축 개선이 시급하다는 방증이다.

특히 지난 1~2월 중국의 가전제품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30%가량이나 급감해, 소비확대를 통한 안정적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올해 경제운영 목표를 실현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중국 당국은 내수확대를 위해 4월을 ‘소비촉진의 달’로 지정하고 세일과 할부판매 등을 통한 대대적 판촉 활동에 나섰다. 중국이 ‘소비촉진의 달’을 정해 판매확대를 유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캠페인 같은 1회성 조치가 아닌, 금리인하 등 본격적인 정책적 카드가 사용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신용 경색으로 인한 자금조달 난항 뿐 아니라 제품 수요 감소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PMI 수치가 취약한 내수를 의미, 이르면 이번 달 기준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 예상했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내수가 매우 취약해 중국 당국이 은행권 지급준비율 뿐 아니라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준율 인하는 시장에 대출 공급을 늘리겠으나 현재 문제는 내수가 실제로 취약해 지고 있다는 점이어서 정부가 이를 실질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1월부터 지준율을 50bp씩 두 차례에 걸쳐 인하했다.

리차드 제람 뱅크오브싱가포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도 더 둔화될 경우 당국이 재정 부양책 카드를 꺼낼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초 원자바오 총리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이전 8%에서 7.5%로 하향조정하며 중국 경착륙 우려가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시장에서는 올해 중국 성장률이 당국이 발표한 7.5%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9.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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