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해외 발주처 무한신뢰' 비결은…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12.04.13 10:47

우수한 공사수행능력 바탕, 공사기간 단축 사투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UAE 아부다비 합샨5 가스 유틸리티 공사 현장 전경 ⓒ사진제공=현대건설
"공기(공사기간)를 사수하라."

현대건설이 전 세계 현장에서 탁월한 사업수행능력을 바탕으로 실제 공사기간을 예정된 기간보다 단축하거나 기간내 마무리하면서 해외 발주처로부터 무한신뢰를 받고 있다.

사막인 중동의 플랜트 현장은 공기를 단축하기 쉽지 않다. 온도가 평균 48도를 넘으면 근로자들의 안전을 위해 공사를 중단하고 응달에서만 공사를 진행하다보니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자재 구매도 유럽, 일본, 한국 등으로 다양하다보니 자재구매가 완벽하지 않을 경우 공기가 더 길어진다.

어려운 여건에도 공기 준수에 여념없는 것은 해당 발주처의 후속공사 입찰에서 한층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신규입찰이더라도 플랜트는 공기를 3개월가량 단축하면 수익률이 3~4% 향상돼 가격경쟁력을 배가시킬 수 있다. 지난 3월 말 방문한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싱가포르 현장에서도 현대건설의 공기 단축을 위한 사투는 계속되고 있었다.

UAE 아부다비 합샨5 가스 유틸리티 공사 현장은 이 나라 최대 가스플랜트임에도 공정률 87.3%를 상회하며 내년 5월 완공목표보다 1개월 이상 공기를 단축할 수 있을 것이란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미국의 세계적 엔지니어링기업인 벡텔과 플루어가 완공해 가동 중인 합샨0~4 프로젝트가 2년에서 3년 가까이 지연, 현대건설의 사업수행능력이 주목받는 이유다.

한국형 원전의 해외 첫 수출 현장인 UAE 브라카 원자력발전소 공사 현장도 공기 준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 현장은 사막에 위치해 기존 한국형 원전 시공 현장보다 20~30% 가량 공사시간이 더 걸리지만 현대건설은 54개월로 돼있는 공기를 조기에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당초 이달로 예정된 본관 기초굴착을 지난해 9월 착수했고 최초 콘크리트 타설도 4개월 앞당긴 오는 7월1일로 계획하고 있다. 특히 향후 추가 원전 수주를 위해 공기 준수와 품질 확보를 모두 만족할 계획이어서 현장에는 비장감이 감돌았다.

↑현대건설이 시공 중인 '싱가포르 주롱 유류 비축기지 공사' 현장 ⓒ사진제공=현대건설

싱가포르에서도 공기 단축을 위한 현대건설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남아 최초 해저 유류비축기지인 '싱가포르 주롱 유류 비축기지 공사' 현장은 누수가 빈번한 퇴적암 지역에서 이뤄지는 해저 유류비축기지 임에도 2014년 5월 완공을 위해 하루 24시간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0년 1월에는 당초 예상보다 10배 이상 많은 바닷물이 터널 안으로 밀려와 시멘트로 물줄기를 막는데만 다섯 달 가까이 허비했다. 이 현장은 그라우팅(Grouting : 토목공사에서 누수방지 공사나 토질 안정 등을 위해 지반의 갈라진 틈·공동(空洞) 등에 충전재를 주입하는 공법) 공사가 우리나라 지하개발 현장보다 10배 이상 투자될 정도다.

현대건설은 싱가포르에서 보기 드물게 2단계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낼 정도로 수행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오피스건물인 '아시아스퀘어 1단계'를 공기 내에 완벽 수행한 역량을 인정받아 오피스와 호텔 복합건물인 '아시아스퀘어 2단계'를 수의계약으로 따내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이 수의계약으로 따낸 아시아스퀘어2 조감도 ⓒ사진제공=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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