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굴욕'…서초구에 '아파트 지존자리' 빼앗겨

뉴스1 제공  | 2012.03.30 21:06
(서울=뉴스1) 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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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아파트값이 처음으로 강남구를 제치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비싼 곳이 됐다.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는 이달 30일 현재 서초구 아파트 가구당 매매가격이 평균 10억9054만원으로 강남구(10억8409만원)보다 645만원 비싸다고 발표했다.

서초구 아파트 가격이 강남구 아파트 가격보다 비싼 것은 시세를 집계한 지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03~2005년 강남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서초구보다 7000만원 이상 높았다.

이후 집값 급등기에 해당되는 2006~2007년을 지나면서 그 격차가 2007년말 최대 1억4960만원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집값이 하락했던 2008년부터 평균 매매가격 격차가 급격하게 줄었다.

지난해 말에는 그 차이가 42만원까지 좁혀졌으며 올해 1분기에는 서초구가 오히려 강남구를 앞지르는 결과가 나타났다.

강남구 집값이 2006년 말에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서초구는 2008년 이후 2010년까지 집값이 상승한 후 최근 소폭 하락한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서초구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강보합세를 보이는 이유로 2008~2010년 사이에 반포자이(3410가구), 래미안퍼스티지(2444가구), 반포리체(1119가구) 등 중대형 위주 대단지들이 대거 입주하면서 평균매매가를 끌어올린 점을 꼽고 있다.

이에 비해 강남구는 2006년 입주한 도곡렉슬(3002가구)을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대단지 입주가 없다.

2008년과 2005년에 각각 입주한 삼성동 힐스테이트1단지(1144가구), 역삼래미안(1050가구) 등이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에 해당하지만 중소형 위주로 이뤄져 평균매매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남구의 재건축 하락폭이 서초구에 비해 훨씬 컸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강남구는 대치동 은마(4424가구), 개포동 주공1~4단지(1만440가구) 등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약세를 보이면서 평균매매가를 끌어내렸다.

반면 서초구는 약세를 보이고 있는 서초동 삼호1차(708가구), 우성3차(276가구) 등 재건축 단지 규모가 크지 않고 가격 하락폭도 강남구에 비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서초구는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등 대규모 재건축 아파트가 입주되면서 매매가격을 높이고 주변 아파트값 하락을 막았다"며 "재건축 시장 회복이 늦어진다면 강남구의 재역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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