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영애처럼? '키봇'에 6살 딸 맡겼더니…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12.03.31 08:00

[줌마의 스마트 도전기]유아용 스마트 교육로봇 '키봇' 리뷰

"우와, 엄마 이거 뭐야."

6살된 딸아이는 '키봇2'를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영화배우 이영애가 우아한 차림에 외출하며 '수학공부 끝내고 영어동화책도 읽어줘요 부탁해요, 키봇'을 외치는 그 광고 속 상품이다.

스마트시대, 새로운 IT기기의 도움으로 많은 부분이 편해졌지만 여전히 육아와 교육은 부모 몫이다. 더욱이 맞벌이부부나 어린 아이를 둔 집이라면, 엄마들 소원은 집에서 편하게 엉덩이 한번 붙여보는 것일 터.

"이거 쓰면 나도 이영애처럼 우아하게 애 키울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유아 교육용 스마트 로봇 '키봇2'를 사용해봤다.

'키봇2'는 로봇모양을 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로 보면 된다. 화면은 7인치. 어른 생각에는 작고 답답한 크기인 것 같지만 유아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보기에는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물론 초등학생에게는 화면이 작게 느껴질 수도 있다.

딸아이는 '키봇2'를 보자마자 귀엽다며 꼭 끌어안았다. 애들에게 친숙한 디자인이다. 화면높이는 30cm. 얼굴 화면 각도가 위아래 좌우로 회전되는 폭이 좁아 애 키와 눈높이에 적당한 높이를 맞추려면 다소 불편하다.

전반적으로 콘텐츠는 잘 짜여졌다. 유아용, 초등용으로 크게 나뉘어져 노래방, 동화책, 동요, 그림그리기,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메뉴 아이콘 등이 단순해 한두번 해보면 아이들이 이용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웬만한 인기 교육 콘텐츠를 포함해 1만편의 교육비디오와 앱이 있다. '키즈샵’이라는 자체 마켓을 통해 동화, 게임, 교육용 콘텐츠 등을 내려 받아 사용한다.


사실 내 아이폰이나 아빠의 아이패드로 수많은 유아 콘텐츠를 접해본 딸아이는 콘텐츠 자체를 그리 신기해하지는 않았다. 다소 지루해하는 것도 있다. 콘텐츠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부모가 아이에게 적합한 것을 골라주는 정성이 필요하다.

빔 프로젝트 기능도 있다. 60인치 빔프로젝트를 통해 집에서도 영화관처럼 키봇에 내장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지만 해상도는 다소 떨어진다.

음성인식 기능으로 간편하게 전화도 걸 수 있어 집전화용으로도 쓸 수 있다.

애들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딸아이는 키봇의 사람 같은 기능을 가장 좋아했다. '동생이 없어서 그런가' 다소 미안한 기분도 든다.

자율 주행기능이 있어 바닥에 두면 장애물을 피해가며 움직이고 말하기 때문에 영유아라면 강아지를 키우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머리나 발 등 특정 부위를 터치하면 프로그래밍 돼 있는 대로 윙크하거나 울거나 웃는 등 표정을 짓고 행동을 한다. 음성도 인식해 앞으로, 우회전 등 140개 지정된 단어에 따라 움직이고 배터리가 떨어지면 '밥주세요', '배고파요'라고 말하며 충전을 요구한다.

좀 더 써봐야겠지만 튼튼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아이가 키봇을 들다가 여러번 떨어뜨렸지만 아직 멀쩡하다. KT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해 웬만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수차례 실험과 테스트를 거쳤다. 물론 아이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들고 다니는 것은 삼가야 한다.

키봇 서비스 월 이용료는 단말 할부가격까지 포함할 경우 학습지 한 과목 정도다. 콘텐츠과 다양한 기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비싸다고 느낄 수도, 괜찮은 가격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면목 없다" 방송 은퇴 언급…'이혼' 유영재가 남긴 상처
  2. 2 강형욱, 양파남 등극?…"훈련비 늦게 줬다고 개 굶겨"
  3. 3 매일 1만보 걸었는데…"이게 더 효과적" 상식 뒤집은 미국 연구진
  4. 4 "이선균 수갑" 예언 후 사망한 무속인…"김호중 구설수" 또 맞췄다
  5. 5 "수수료 없이 환불" 소식에…김호중 팬들 손절, 취소표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