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베네딕토 16세, 50만 군중 앞에서 '쿠바 개혁 개방' 촉구

뉴스1 제공  | 2012.03.29 10:59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AFP=News1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쿠바방문 마지막 날인28일(현지시간) 하바나 혁명 광장에서 대규모 미사를 집전했다.

이 자리에는 라울 카스트로국가 평의장을 비롯해 쿠바 지도부와50만명의 군중이 모여 교황의 말을 경청했다.
쿠바 땅을 밟은 것은 1998년 요한 바오르 2세의 방문 후 14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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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교황은 수만 명의 군중 앞에서 "쿠바와 세계는 변화가 필요하지만 이것은 각자가 진실을 추구하고 화해와 우애가 싹트는 사랑을 선택할 때 가능하다"며 "진실은 인간이 항상 진정한 자유를 탐색하게 하는 욕망이다"고 말했다.
쿠바의 통상 금지 조치에 대해서도 "제한적인 경제 조치로 국민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어줬다"고 지적했다.
교황의 미사가 진행되는 내내 혁명 광장은 바티칸의 노란색과 쿠바의 파란색 깃발이 물결을 이루었고 군중들의 환호가 가득찼다.

또 베네딕토는 "1998년 이후 찾아든 쿠바의 자유를 환영하지만 쿠바인들의 '진실에 대한 갈망'은 인간의 신성한 품위로 존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이러한 발언은 아메리카에 하나 남은 공산주의 국가에서 정치적 개방을 요구하는자들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베네딕토의 방문을 앞두고 쿠바정부가 반정부 시위대 70명을 체포해 교황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다.


현재교회는 쿠바 내 가장 중요한 비국가 활동 세력으로 부상했다.쿠바 인구 중 10퍼센트가 가톨릭교 신자로 약 1100만명에 이른다. 하지만쿠바는 약 40년 간 무신론을 표방하며 주교를 비롯한 수백명의 성직자들을 나라에서 쫓아냈다.

베네딕토는"순교적인 사람들과는 달리 자유를 잘못 해석한 이들이 있다"며 "자신들의 진리를 타인에게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쿠바의 종교 탄압을 비판했다.

베네딕토는 이날 미사 직후 파델 카스트로와의 비공개 만남을 끝으로 멕시코에서 시작한 남미 미사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쿠바를 떠나기 전 공항으로 배웅 나온 라울 카스트로에게 "아무도 기본적인 자유에 제한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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