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에 '주유소 경매' 2배 급증…얼마면 돼?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12.03.28 10:24

서울 강동구 천호동 현대오일뱅크 주유소 감정가 127억6900만원, 역대 최고


유가 급등에 따른 영업부진 등으로 지난해 주유소 경매물건도 전년대비 2배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다음달 9일 동부지방법원 경매2계에서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 458-3번지 소재 주유소(사진)가 감정가 127억6900만원에 첫 입찰된다.

개인 소유의 이 주유소는 대지 1009㎡에 사무시설과 4만리터(ℓ) 용량의 탱크시설 4개, 1만리터 용량의 탱크시설 1개, 주유기 9대를 갖추고 있다. 이 주유소가 경매에 나오기 전까지는 경기도 이천시 관고동의 LPG 충전소가 역대 최고가인 120억100만원에 입찰, 3회 유찰 끝에 감정가의 71.2%인 74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서울에선 강남구 논현동의 신사역 부근 주유소가 감정가 74억9400만원에 나온 적이 있었으나 지분매각 물건으로 66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최고가 주유소 등장과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들어 주유소 경매진행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07년까지 감소세를 보이던 주유소 경매진행건수가 이후 매년 증가해 지난해에는 400건을 넘어섰다. 스무 건 안팎을 유지하던 수도권 주유소 경매건수도 2007년 이후 매년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가 상승세와 경매진행 건수의 증가 추세가 비슷하다는 점도 흥미롭다. 2005년~2007년까지 유가가 비교적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당시에는 경매진행건수가 감소 추세였으나, 2008년 급격한 유가 상승 이후 경매진행건수도 급증했다. 2009년 이후에는 거의 같은 비율로 유가와 경매진행건수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남승표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고유가에도 입지가 양호한 대형 주유소가 경매에 나오거나 경매진행사건이 증가하고 있다"며 "세간의 인식과는 달리 급격한 유가 상승이 일선 주유소 경영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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