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 기흥 'U타워' 내 본사에서 만난 박용석 디엠에스 사장은 기술로 회사를 일으켰지만, 그 바탕은 '사람'임을 한시도 잊지 않는다.
◇연수원 등 복리후생 '대기업 수준'= 디엠에스는 창립 13년 만에 액정표시장치(LCD) 장비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 매출액 2271억원, 영업이익 204억원의 탄탄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길지 않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표적인 중견 장비회사 반열에 오른 데는 박 사장의 '사람 농사론'이 한 몫을 했다.
그는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회사 설립 초기부터 직원의 복리후생을 대기업 수준에 맞추려 노력했다. 중견 규모 회사로는 드물게 자체 연수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녀학자금 및 주택자금지원도 중소기업으로선 파격적이다. 임직원 자녀가 대학에 입학하면 연간 300만원 내에서 학자금을 지원하고, 유치원도 연간 100만원까지 지급한다. 주택을 구입할 경우 6000만원(전세 3000만원)까지 회사 돈으로 대출해준다. 출산장려를 위해 셋째 아이 출산 시 축하금 100만원과 함께 2년 동안 월 20만원도 지원한다.
산악, 사진, 축구, 야구 등 사내동아리 10여 개가 활발히 활동 중이며, 직원들에겐 월 15만원 한도 내에서 외국어 교육비도 지급한다. 기흥 본사 및 화성사업장(공장)에 기숙사도 완비했다.
창립 이듬해인 2000년 자외선을 이용해 LCD 유기물을 제거하는 자외선 세정장비(클리너)를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어 기존 LCD 세정장비 크기를 3분의 1로 줄인 고집적 방식 세정장비(HDC)를 개발, 현재까지 이 분야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디엠에스는 고집적 방식을 박리장비(스트리퍼)와 현상장비(디벨로퍼), 감광액도포장비(PR코터) 등 다양한 LCD장비에도 적용하는 등 LCD장비 분야에 집중해 현재 연간 매출 2000억원 안팎을 이어가는 중견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LCD장비에 이어 반도체 건식식각장비(드라이에처) 분야에도 도전해 최근 삼성전자와 거래하기 시작했다.
디엠에스는 LCD와 반도체에 이어 친환경에너지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어리스(Gearless) 등 독자기술로 개발한 풍력발전기 1호기를 내달 전남 영광에 설치하고 시험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남 신안 하의도 등에 100메가와트(MW)급 해상 및 40MW급 육상 풍력발전단지 조성도 추진하고 있다.
박 사장은 "회사가 새롭게 추구하는 분야가 자연과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친환경에너지 산업이듯, 앞으로도 인간을 중시하고 아끼는 착한기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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