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中서 20%↓… 에쿠스는 "제값 받겠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2.03.22 15:35

獨 프리미엄 3사 가격 20% 이상 할인… 현대차 '제값받기'로 판매 질 다져

현대차 에쿠스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거센 가격할인 경쟁에 직면케 됐다.

올해 중국 승용차 가격 하락폭이 5%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벤츠와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조차 기함 급 모델의 가격을 20% 이상 내린 것.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가격 할인 없이 에쿠스와 제네시스, K9등 고급 모델을 중심으로 한 '제값받기' 전략으로 판매의 질을 다질 계획이다.

2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벤츠는 최근 최고급형 모델 S클래스의 중국 판매 가격을 25% 인하했다. BMW와 아우디도 최고급 모델 7시리즈와 A8의 가격을 20% 내렸다.

독일 프리미엄 3사 외에 제너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 토요타 등도 주력 모델의 가격을 5% 안팎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중국 승용차 가격의 평균 하락폭은 5%를 넘어설 전망이다.

글로벌 주요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가격할인 경쟁에 나선 것은 현지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자동차업체의 생산능력은 확대됐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 승용차 전체 판매량은 1300만대로 지난해 대비 5.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동차 업계의 생산능력은 2162만대로 35%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가격 할인 경쟁에 동참한 브랜드들의 수익성 악화도 예상된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현재 16~18% 수준인 벤츠, BMW, 아우디의 매출액이익률이 2년 사이 10~12%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에서 판매중인 모델의 가격 인하에 나서지 않은 상태다. 가격을 내리지 않아도 판매를 충분히 늘린 지난해 경험이 바탕이 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현지 판매도 지난해 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지는 못하지만 중국 자동차 시장 전체의 수요 위축을 감안하면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1~2월 현대차의 중국시장 누적판매는 12만1068대로 전년대비 1.6% 감소했으며 기아차는 전년대비 12.3% 늘어난 7만1709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중국 승용차 시장 전체 판매는 237만대로 전년대비 4.4% 감소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가격 할인 경쟁에 동참하면 판매는 늘겠지만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고 수익성도 떨어진다"며 "질적 성장은 중국,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 동시에 추진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대신 현대·기아차는 에쿠스와 제네시스, K9등 프리미엄 모델의 판촉 강화로 판매 질과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올릴 계획이다.

현대차 중국법인인은 최근 에쿠스와 제네시스의 무상보증 수리기간을 각각 5년 무제한, 5년 10만km로 해주기로 결정했다. 또 올해 에쿠스와 제네시스를 구입한 고객이 1년 안에 차를 팔 경우 중고차 가격 보장률을 차량 원가의 80%로 쳐 주기로 했다.

K9의 판매도 올해 연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K9은 에쿠스와 제네시스 중간 급의 고급형 모델이다.

위안화 절상도 현대·기아차의 프리미엄 마케팅에 긍정적 요인으로 반영되고 있다.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2010년 중국 금융당국이 환율 자율화를 시행한 이래 8.1% 절상됐다. 올해도 위안화는 달러대비 3% 가량 절상될 전망이다.

에쿠스와 제네시스, 그랜저 등 현대·기아차의 고급 차종은 모두 한국에서 수출되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 효과로 사실상의 가격할인 효과를 볼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K9 역시 한국에서 수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음주 뺑소니' 후폭풍…끈끈하던 개그 선후배, 막장소송 터졌다
  2. 2 김호중, 뺑소니 피해자와 합의했다…"한달 만에 연락 닿아"
  3. 3 "1.1조에 이자도 줘" 러시아 생떼…"삼성重, 큰 타격 없다" 왜?
  4. 4 '나혼산'서 봤는데…'부자언니' 박세리, 대전 집 경매 넘어갔다
  5. 5 "못생겼어" 싼타페 변신 실패?…대신 '아빠차' 등극한 모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