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0만원"… 장롱폰 '돈'으로 만들기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12.03.23 09:15

SKT, 2007년 이후 모델 대상… KT, 중고폰 매매제도 확대 기기변경시 가격할인

#최근 이사를 하려고 짐을 정리하던 직장인 최모씨(36세). 1년전 스마트폰으로 갈아타면서 서랍 속에 던져뒀던 일반 휴대폰(피처폰)을 발견했다. 당시 회사는 전직원에게 "스마트하게 일하라"며 고가의 스마트폰을 지급했고 최씨는 1년 밖에 안 쓴 피쳐폰을 어찌해야 할 지 몰라 전원만 꺼둔 채 잊고 지냈다. 이제 다시 피처폰을 쓸 일은 없을 것 같은데 그냥 버리자니 아깝고 누굴 주자니 딱히 줄 상대가 생각나지 않는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신종 휴대폰이 쏟아져 나오면서 손때 묻은 휴대폰 처리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유행을 쫓아 휴대폰을 바꾸기는 했지만 디자인도 제법 괜찮고 통화나 사진 등 웬만한 기능은 제몫을 해내는 폰을 그냥 버리기엔 눈물이 난다.

소비자들의 이런 고민을 덜어주고 불필요한 낭비를 막기 위해 이동통신사들이 잇따라 중고폰 매매 정책을 시행하거나 확대하고 있다.

기존에 중고폰은 주로 온라인에서 개인 간에 거래되거나 직접 휴대폰의 상태를 확인할 수 없어 유통이 활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통신사들이 시행하는 중고폰 제도를 이용하면 이러한 번거로움을 줄이고 보다 믿고 매매할 수 있다.

◇SKT "전문감정사가 정확히 가격 책정"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부터 중고폰 매매정책인 'T에코폰'을 시행하고 있다. 대리점에서 직접 고객의 중고폰을 사고, 전문감정사가 품질 평가를 마친 후 온라인사이트(T월드샵, http://www.tworldshop.co.kr) 등에서 판매한다.

중고폰을 파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SK텔레콤 전국 2800여개 대리점(판매점은 안된다)을 방문해 갖고 있던 휴대폰을 반납한다.

기종에 제한은 있다. SK텔레콤의 2007년 이후 모델이여야 한다. 다만 아이폰의 경우에는 타사 폰도 받는다. 향후 아이폰 이외 타사 모델도 받을 수 있도록 구매 기종을 확대할 예정이다. T월드샵에서 우편 접수도 받는다.

대리점이나 온라인을 통해 접수가 되면 1차적으로 현장의 대리점 직원이 예상 보상 금액을 안내해준다. 중고폰 상태에 따라 A, B, C 등급으로 나눈다.

예상 금액을 안내받은 고객이 신청 여부를 결정하면 해당 폰은 SK텔레콤의 에코폰 단말검증 센터로 들어가 1주일간 전문감정사의 정확한 가치 평가를 받는다.

정확한 보상 금액이 나오면 고객에게 전화 안내가 가고 고객이 그 금액에 팔겠다는 최종 의사를 밝히면 거래가 이뤄진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신청 고객 중 99.5%는 최종 감정가격을 받아들인다.

보상금은 온라인으로 송금해준다. 휴대폰 청구요금에서 그만큼 할인받을 수도 있다.


보상금액은 1만~40만원. 1만원은 대부분 2007년 모델이다. 40만원은 '아이폰4'로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고 있는 경우다.

통상 '갤럭시S'가 16만원, '아이폰3GS'가 18만원 정도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폰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매월 보상액은 다르다.

지난해 7월 시행 당시 SK텔레콤 대리점에 들어온 중고폰은 월 150대에 그쳤지만 지금은 5만대로 늘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에코폰 제도는 전문감정사를 거쳐 폰 가치를 판단하기 때문에 팔거나 사는 고객 모두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들어온 중고폰은 어떻게 될까. 온라인 'T월드샵'에서 중고폰으로 판매되거나 해외수출용, 임대폰 등으로 쓰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월드샵에 올라오는 중고 아이폰이나 갤럭시S는 10분 이내 판매가 끝난다"고 말했다.

중고폰을 SK텔레콤 온라인에서는 살 수 있지만 대리점에서는 아직 살 수 없다. 회사 관계자는 "전국 대리점으로 중고폰 물량이 충분히 나가려면 제품군이 다양하게 갖춰져야 하는데 아직은 매입 물량이 그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KT "매장에서 팔고 사고"

KT는 고객이 매장에서 중고폰을 직접 팔고, 살 수 있는 '올레 그린폰' 서비스를 22일부터 시작했다. 전국 250곳의 올레매장과 온라인 올레닷컴(www.olleh.com)에서 가능하다. 다만 중고폰을 팔려면 현재 KT 가입자여야 하고 팔려는 단말기도 KT용으로 나왔던 제품이여야 해서 제약이 많다.

KT는 지난해 11월부터 중고 아이폰을 매입해왔지만 이제는 아이폰을 포함한 스마트폰 15종, 피쳐폰(KT용으로 나왔던 단말기)을 고객이 가져오면 매장에서 즉시 가치를 매긴다. 보상금액은 1만~21만원. 현금으로 주는 것은 아니다. 기기변경 시 보상금액 만큼 할인해준다.

매장에서 중고폰도 판다. 아이폰4와 피쳐폰 16종 등이다.

LG유플러스는 중고폰 매매제도가 없다. 다만 다른 이통사와 마찬가지로 기기 변경을 할 때 갖고있던 폰을 반납하면 일정 금액을 할인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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