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수가 맛있는 박원순, '수돗물 편견' 깰수 있을까

뉴스1 제공  | 2012.03.21 19:09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암사정수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음수대의 아리수를 마시며 "괜찮네요, 굿"이라고 말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시청 News1


박원순 서울시장은 21일 "엄청난 예산을 들여 상수도질을 개선했는데 그 효과를 내고 있지 못하다"며 "서울시가 이런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잘 알릴 필요가 있다"고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암사아리수정수센터와 영등포아리수정수센터를 잇따라 방문해 시설과 수질 등을 살펴본 후 "아리수가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섰음에도 홍보를 제대로 못해 아직 시민들이 수돗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며 "서울시가 아리수를 만들어 내면서 국가 기준보다 더 많은 155개 항목을 검사한 결과와 다른 나라의 물과 비교한 내용 등을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현장에 비치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되기 전에는 몰랐는데 일본의 정수장을 둘러보고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은 후 현장에 나와 보니 서울의 정수시설과 아리수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을 알게 됐다"며 "시장인 내가 직접 먹고 마시며 보증하는 아리수를 시민들도 신뢰할 수 있도록 봄철을 맞아 놀토 등 쉬는 날에 아이들과 함께 정수센터와 같은 현장을 직접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앞서 시설을 점검하면서는 '꼼꼼 원순'답게 사소한 부분까지 지적하며 개선책을 요구했다.

그는 서울시 상수도 공급량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암사정수센터가 가동이 중지될 경우 서울시 상수도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다는 관계자의 설명에 "무엇이든 설계를 할 때는 늘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며 "외부 전력 공급이 끊어지거나 홍수가 날 경우에는 정수에 문제가 없냐"고 재차 안전성에 대해 물었다.

시설 외부를 둘러보면서는 "아리수 캐릭터인 '아리수리'와 '아리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에 속한 사람들이 이런 현장에서 직접 홍보하면 좋을 것"이라며 "그 외에도 아리수 책받침, 아리수 노트 같은 것도 만들어서 함께 제공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또 시설 외부에 해당 시설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없는 것을 놓치지 않고 "안내자인 스토리텔러가 있기는 하지만 시설마다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예쁘고 재미있는 설명문을 안내판으로 만들어 붙이면 좋을 것"이라며 "시설물도 멀리서 보며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가까이에서 보게 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일정에 없던 구의취수장을 즉석 방문해 폐쇄 예정인 취수장 시설의 활용방안도 모색했다.

그는 구의취수장이 6개월의 안정화 기간을 거친 후 가동이 완전히 중단될 계획이라는 관계자의 말을 듣고 "이정도 규모를 지닌 시설은 평생학습시설, 주민자치시설, 사회적경제의 토대가 되는 허브시설, 문화예술공간 등을 모두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런던의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가 '테이트 모던(Tate Modern)' 갤러리로 거듭난 것처럼 취수장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취수장을 공적기관으로 재활용할 뜻을 밝혔다.

그는 취수장 내의 취수장비에 대해서는 "독일의 경우 '인더스트리얼 파크(Industrial Park)'를 만들어서 라인강의 기적을 일군 산업화의 흔적을 그대로 남겨두고 있다"며 "지하의 장비는 그대로 둔 채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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