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송 최고 인기는 '무조건 젊은 트로트'

머니투데이 김건우,오민희인턴 기자 | 2012.03.22 09:10

[엔터&머니]선거 로고송의 경제학<3>'무조건' 1위, 장윤정·박현빈·홍진영 등 가세

편집자주 | 4.11총선을 14일 앞둔 오는 29일. 수많은 '선거 로고송'들이 본격적으로 울려 퍼진다. 선거용 음악의 뒤에는 치열한 전략과 자본의 논리가 숨어 있다. 선거 로고송에 숨은 경제학, 머니투데이 엔터산업팀이 짚어봤다.

국회의원, 대통령 선거 등에서 로고송으로 가장 큰 사랑을 받은 노래는 뭘까. 1위는 가수 박상철의 '무조건'. 이밖에도 장윤정·박현빈·홍진영 등 젊은 가수들의 '트로트곡'이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음저협)에 따르면 박상철의 '무조건'은 2007년 대통령 선거,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 2011년 상하반기 보궐선거에서 가장 많은 후보자들이 찾은 노래로 조사됐다.

2006년 5.31 지방선거 때만 해도 장윤정의 '짠짜라'가 512명의 후보자가 사용해 1위를 차지했지만, 2007년 대통령선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무조건'을 로고송으로 사용하면서 1위에 올라섰다. 당시 '짠짜라'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사용했다.

'무조건'의 이용비율은 전체 후보자 대비해 2008년만 해도 16%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보궐선거에는 21.6%로 껑충 뛰었다.

◇밝고 따라 부르기 쉬운 트로트곡 인기

선거로고송은 밝고 경쾌한 리듬에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쉬워 노랫말을 개사해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트로트곡들이 인기다.

18대 국회의원선거 곡별 사용빈도수를 보면 상위 10곡 중 7개가 트로트 곡이다. '무조건'을 194명 후보가 사용했고 '참아주세요'(103명), '오빠만 믿어'(71명), '빠라빠라'(67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 보궐선거는 사용 상위 10곡 중 9곡이 트로트였고, 하반기 보궐선거는 10곡 중 8곡이 트로트로 집계됐다. 전통적으로 선거로고송으로 트로트곡이 강세지만 태진아, 송대관, 설운도와 같이 원로 가수보다는 젊은 세대의 노래가 인기를 얻는 추세다.

젊은 트로트 가수는 박상철('무조건' '황진이'), 장윤정('어머나' '짠자라'),홍진영('사랑의 배터리'), 박현빈('오빠만 믿어' '빠라빠라')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의 히트곡은 로고송 인기 톱10의 최고 80%를 차지한다.




◇젊은 세대 공략 위한 로고송 찾아라

정당과 후보자들은 유권자의 나이와 성향도 고려해 로고송을 선택한다. 20~30대의 표심에 따라 판도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에서 아이돌 그룹의 노래도 로고송으로 쓰이기도 한다.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의 슈퍼주니어의 '로꾸거'를 '이명박송'으로, 노브레인의 '넌 내게 반했어'를 '이번엔 이명박'으로 개사했다. 이 대통령 측은 당내 경선 전부터 창작, 개사를 하기 위한 팀을 운영해 '대한민국 747'(7대 강국, 4만달러 국민소득, 7% 성장) 공약 내용을 노래에 담기도 했다.

로고송이 젊은 층 공략에 큰 힘을 발휘한 건 1997년 대선 때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용한 당시 최고 히트곡 DJ. DOC의 'DJ와 함께 춤을'을 꼽을 수 있다. 당시 김 전 대통령의 나이와 이미지를 개선해 20대 유권자들을 움직였다.

2000년 총선에는 이정현의 노래 '바꿔'가 로고송으로 폭발적인 호소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2004년 총선에서 국민 드라마로 부상한 MBC '대장금'의 주제가 '오나라'를 쓰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젊은층 공략을 위한 로고송은 선거 당시 최고 인기곡 등이 사용된다는 점에서 올해 선거에서 사용될 곡들은 아직 추측하기 어렵다. 하지만 최근 아이돌 가수 음악의 경우, 이미지 관리를 위해 원작자와 소속사들이 음원 사용 동의를 해주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19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이 티아라의 '롤리폴리'를 '국민행복'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정당 로고송으로 활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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