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NO!' 리터당 1500원짜리 기름 나온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 2012.03.21 07:15

[피플]이용만 대표, 대체연료 전문기업 퓨넥스와 MOU 체결

'미친 기름값'이란 말이 과언이 아닌 시대다. 기름값을 잡기 위해 10년간 대체 연료 연구 개발에 미쳤던 사람이 있다.

이용만 대표
이용만(58) 한국대체에너지산업 대표는 최근 석유 대체연료(바이오) 전문 업체 퓨넥스그린오일과 기술 개발 및 사용과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대표가 약 10년간 개발해온 대체 연료 기술이 상용화되기 위한 준비가 끝난 셈이다.

이 대표는 지난 2003년 퓨어라이프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대체 에너지와 관련한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갈수록 심해지는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또 휘발유 등 연료가 갖는 환경오염 문제도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이 대표는 처음부터 대체 에너지 전문가는 아니었다. 단국대 행정학과와 동 대학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사회 복지 사업을 하기 위해 중국으로 건너갔다. 그 때 이 대표는 중국 천진을 답사하다 공장에서 나오는 매연을 보고 환경과 관련한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국내에서 친환경 에너지 전문업체 퓨어라이프를 세우고 화학과 출신 청정 연료 전문가 두 명을 영입, 대체 에너지 관련 기술 개발에 약 20억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2005년부터 약 4년간 대체 에너지와 관련한 국내외 10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성과를 바탕으로 2006년 8월에는 당시 산업자원부 산하 석유품질관리원 알코올 연료 워킹그룹 전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직접 개발한 바이오 에탄올 연료로 중국 국가환경과학연구원에서 성능 검사를 받은 결과 연비는 휘발유보다 5% 높고 일산화탄소는 20% 낮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이때만 해도 대체 연료 상용화는 눈앞에 와 있는 듯했다.

하지만 대체 연료 상용화는 쉽지 않았다. 2006년에 정부에서 이 대표가 개발한 대체 연료(바이오 에탄올 연료유)에 대해서 물과 기름을 분리하지 못하면 자동차를 비롯한 사용처에 부식이나 성능 저하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2년간 실증평가를 해보겠다며 상용화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미 물과 기름의 '상분리'를 해결한 이 대표는 정부의 허가를 기다렸지만 감감 무소식이었다.


대체 연료 상용화의 꿈은 그렇게 끝나는 듯싶었다. 그러다 2개월 전 이 대표는 퓨넥스라는 대체연료 전문 업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휘발유를 대신할 수 있는 바이오 에탄올 연료유 생산을 준비중이던 퓨넥스는 이 대표의 기술 및 특허가 필요했다.

두달간의 협의 끝에 지난 15일 바이오 에탄올 연료유와 관련한 기술 및 특허 협력 MOU를 체결했다. 퓨넥스는 현재 경기도 평택시에 있는 포승공단에 바이오 에탄올을 활용한 대체 연료 저장 및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오는 7월 완공 예정이다. 퓨넥스는 이르면 올해 8월 정부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고 상용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상용화에 앞서 바이오 에탄올 연료유에 대한 성분 및 성능 검사를 해야 하고 휘발유와 비교하는 평가 실험도 해야 한다.

퓨넥스가 정부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고 사업을 계획대로 진행할 경우, 대체연료 재료비를 포함한 제조원가는 800원대, 세금을 800원대로 추산할 수 있다.
판매가격은 리터당 1600원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이고, 원재료비 시세와 품질에 따라 1500원대 가격으로도 출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퓨넥스는 이미 전국 약 50개의 대리점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약 10년간 정부의 허가가 나지 않아 친환경적이고 비교적 싼 값에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는 대체 연료와 관련한 기술이 묻힐 줄 알았다"며 "치솟는 기름값을 보며 가슴이 아팠고 이제 드디어 친환경 연료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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